‘허수아비’가 그 시대 잊혀진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깊고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지난 26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2019년이 되었지만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강태주(박해수 분)는 그 시대 피해를 입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싸움을 계속해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임석만(전석찬 분)의 무죄가 선고되고 난 이후 강태주는 단잠에 빠졌고, 그의 꿈속에서 펼쳐진 그 시절 마음껏 누리지 못한 ‘평범한 일상’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소중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은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
안방극장에 전달한 깊은 울림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기준 분당 최고 9.3%, 2049 타깃 시청률 분당 최고 3.3%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는 물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임석만의 재심 재판에 소환된 당시 수사 관계자들은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강태주는 과거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의 오류를 인정하고 이성진(박상훈 분)을 재정증인으로 세웠다. 이성진은 당시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희준 분)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30년 만에 서지원과 재회한 강태주는 윤혜진 시신 은닉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였다. 그는 서지원과 상의 없이 언론을 통해 사건 가담자들의 명단을 기습 공개했다.
차시영의 진실을 알게 된 차순영(도지원 분)과 차영범(송건희 분)은 그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외면했고, 이후 차순영은 아들 차영범에게 과거 자신이 ‘강순영’이었으며 강태주와의 관계가 있음을 고백했다. 그래도 가족으로서, 삼촌으로서 차마 차시영을 외면할 수 없었던 차영범은 그에게 사죄를 요구하며 마지막 기회를 주었었지만, 결국 차시영은 법정에서 끝내 거짓 증언을 했다.
임석만의 재심 재판에 진범 이용우가 증인으로 출석해 7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임을 인정했다. 임석만은 3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누나 임지혜와 재회했다. 강태주는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피한 이용우(=이기환, 정문성 분)에게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너였다”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해당 작품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34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과거의 사건과, 여전히 그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피해자들을 재조명한 ‘허수아비’를 만든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가치를 증명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극을 이끌었다.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정문성, 송건희 등 출연진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1988년 강성의 현실을 완성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