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 장한별, 집까지 정리한 부모님…“처음 자랑스럽단 말 들었다”

가수 장한별이 가수의 꿈을 위해 치대를 포기했던 시절부터,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트롯 서바이벌 ‘무명전설’ TOP3 성리, 하루, 장한별이 출연했다. 이날 장한별은 호주 이민 생활과 가수 데뷔를 결심하게 된 과정, 그리고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준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장한별은 부모님이 자신이 태어나기 전 호주로 이민을 갔다고 밝혔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고, 살아남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해야 했다고 했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공부도 놓지 않았고 결국 치대에 진학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가수의 꿈이 계속 남아 있었다.

30일 방송된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트롯 서바이벌 ‘무명전설’ TOP3 성리, 하루, 장한별이 출연했다. 사진=방송캡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는 부모님에게 “1년만 휴학하고 한국에 가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연습생 생활은 길어졌고 데뷔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이어갔지만 앨범 소식은 없었고, 휴학 기간도 끝나가고 있었다.

결국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장한별은 “아버지가 한국에 오셔서 이제는 그만하고 복학하자고 하셨다”며 “저도 알겠다고 했고 비행기 표까지 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국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다. 데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결국 학교를 포기했다”며 “아버지께 제대로 말씀도 못 드리고 음악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희생은 그때부터 더 커졌다. 장한별은 “제가 한국에서 너무 힘들게 생활하는 걸 보시고 부모님이 아예 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셨다”며 “전세를 얻어 제 옆에 있어 주셨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무명 가수의 외로움을 부모님이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장한별은 “무명 가수는 정말 외롭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그래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자신의 꿈을 끝까지 믿어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말레이시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부모님의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외국인 신분으로 활동하는 만큼 언제까지 사랑받을 수 있을지 늘 불안해했다는 것. 오히려 부모님은 성공보다도 아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더 바랐다고 했다.

그러던 중 ‘무명전설’이 찾아왔다. 장한별은 “이번에 엄마를 통해 처음 들은 말이 있었다.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요즘 정말 행복해한다’ 였다. 음악을 시작한 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이 한국에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종 무대에는 어머니도 객석에 앉아 있었다. 장한별은 무대를 지켜보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참았지만 마지막 가사에서 결국 무너졌다. “내 친구야” 그 한마디를 부르는 순간이었다.

장한별은 “사실 그 가사는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오래 기다려줬을지 생각하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명전설이 끝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터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무명 생활과 부모의 희생, 그리고 뒤늦게 들은 아버지의 한마디는 장한별에게 무엇보다 값진 우승보다 큰 선물로 남게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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