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결산] 서울시청, 부상 악재 속 ‘2년 연속 5위’ 아쉬운 마침표… 차기 시즌 희망 쐈다

지난 1월 막을 올린 ‘신한 SOL Bank 2025-20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가 지난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3연패 달성과 함께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수많은 명승부 속에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친 팀들의 아쉬움도 교차한 가운데, 서울시청은 이번 시즌에도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종 성적 7승 4무 10패, 승점 18점. 비록 목표로 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울시청은 시즌 막판까지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 서울시청 경기 모습

서울시청의 이번 시즌을 관통한 가장 큰 키워드는 ‘부상’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측면과 속공의 핵심이던 윤예진이 이적하면서 힘겨운 윙 라인 운영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공수의 핵심 피벗인 이규희가 시즌 초반 큰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규희의 이탈은 팀 공수 밸런스 붕괴로 이어졌고,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순위 경쟁이 한창 치열하던 후반기에는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사령관 조은빈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대악재가 겹쳤다. 전력의 핵심들이 차례로 쓰러지면서 서울시청은 고비 때마다 뒷심 부족에 울어야 했다. 특히 팀 전체 득점이 리그 7위에 머물렀고, 라이트백 포지션에 확실한 전문 자원이 없다는 고질적인 단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시청은 1라운드에서 3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을 무난하게 이어갔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긴 슬럼프에 빠졌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과 맞물려 2라운드 성적 2무 5패라는 최악의 잔혹사를 쓰며 5위 경쟁마저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부상당한 이규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선 안혜인이 피벗 포지션에서 완벽하게 살아나며 중심을 잡아줬다. 안혜인의 활약을 바탕으로 서울시청은 3라운드에서 부산시설공단과 대구광역시청을 연달아 꺾었고, 강호 경남개발공사와 비기는 등 3라운드에서만 무려 4승을 수확하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사진 서울시청 경기 모습

성적은 아쉬웠지만 개인 기량의 눈부신 발전은 수확이었다. 특히 골문에서는 조은희 골키퍼 코치의 집중 조련 아래 정진희의 기량이 만개했다. 정진희는 전 시즌 224세이브에서 이번 시즌 269세이브로 방어 횟수를 크게 늘렸고, 방어율 역시 30%에서 33.6%로 대폭 끌어올리며 삼척시청 박새영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세이브왕 경쟁을 벌였다. 정진희의 활약 덕에 서울시청은 팀 세이브 전체 2위(285개)에 올랐다.

공격에서는 에이스 우빛나가 152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 자존심을 세웠다. 여기에 기량이 완연히 살아난 조수연이 101골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중거리포를 가동해 공격 다양성을 높였고, 피벗에서 고군분투한 안혜인이 80골, 부상 전까지 활약한 조은빈이 55골, 윙에서 힘을 보탠 송지영이 49골을 넣으며 뒤를 받쳤다.

서울시청은 이번 시즌 7미터 드로우로만 리그 8개 팀 중 가장 많은 112골을 넣을 만큼 세트 오펜스에서 짜내는 힘을 보여줬다. 반면 속공 득점은 59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파울 수는 419개로 인천광역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을 만큼 수비에서 고전했다. 수비에서 조금 더 거칠고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못한 점과 지공 위주의 플레이로 속공 전개가 더뎠던 점은 숙제로 남았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울시청은 시즌 후반 보여준 집중력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으로 다음 시즌 희망을 남겼다. 부상 변수만 줄이고 취약 포지션 보강에 성공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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