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위치든 맡은 보직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 1월 NC 다이노스 신년회 당시 만났던 신영우의 말이다. 그리고 신영우는 이런 다짐을 굳게 지키며 NC에 소중한 승전보를 안겼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제압했다. 이로써 NC는 지난해 9월 18일 창원 일전부터 시작된 삼성전 8연패에서 벗어나며 23승 1무 30패를 기록했다.
신영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불펜으로 출격해 긴 이닝을 잘 막아내며 NC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NC가 3-4로 끌려가던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신영우는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물리쳤다. 박승규는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웠으며, 전병우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정감은 7회말에도 지속됐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유도,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양우현에게 삼진을 뽑아냈으며, 김성윤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NC가 4-4 경기 균형을 맞춘 8회말에도 안정감을 뽐냈다. 구자욱(삼진), 최형우(중견수 플라이), 디아즈(삼진)를 막아냈다. 디아즈에게는 오른쪽 방면으로 향하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43구였다.
이런 신영우의 역투에 NC 타선도 응답했다. 10회초 김한별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김주원의 땅볼 타점으로 2득점에 성공, 귀중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NC에 지명된 신영우는 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통산 20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7.07에 그쳤다. 35.2이닝 동안 무려 50개의 사사구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탓이었다.
그래도 계속된 시련은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신영우는 지난 1월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시행착오를 좀 많이 겪었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에는 거둔 게 있었다. 작년만큼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해는 없었다. 프로 와서 제일 뜻 깊게 보낸 시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남들에 비해 야구, 투수 경력이 짧아 (제구가 흔들리는) 영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좋아질 것 같다. 스스로도 양을 많이 늘려가고 있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제구적인 부분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그런 방향성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배시시 웃었다.
올해 바람은 1군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는 “어느 위치든 제가 맡은 보직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또 하나 있다면 1군에 오래 있는 것이다. 1군에 있는 것만으로 큰 경험, 도움이 되더라. 올해에는 최대한 1군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었다.
이런 굳은 다짐 때문이었을까. 신영우는 올해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서서히 존재감을 높였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12이닝) 출전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3.75. 이후 이날에도 그야말로 완벽투를 펼치며 NC에 승리를 안겼다. 과연 신영우가 남은 시즌 기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