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잉글랜드가 무려 22년 만에 단일 경기에 22명을 투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올해 초 우루과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은 그동안 평가전을 소화한 전력에 대폭 변화를 주며 새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월드컵을 앞둔 뉴질랜드전에서 무려 22명을 투입, 일단 승리를 신고했다.
‘BBC’에 의하면 잉글랜드가 단일 경기에 22명을 투입한 건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아이슬란드와의 A매치 이후 처음이다.
아직 코스타리카와의 마지막 평가전이 남아 있는 상황, 그럼에도 확실한 베스트 11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우려는 크다.
‘BBC’는 “투헬의 월드컵 전 실험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잉글랜드는 탬파의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후반 다른 팀을 내세우며 꾸준히 옵션을 점검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전 이전에는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잉글랜드의 뉴질랜드전은 최정예 전력을 투입한 게임은 아니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했던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가 결장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 후, 11명의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평가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했다.
투헬은 “일단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중 상당수는 마지막으로 함께한 게 지난해 11월이었다. 벌써 6개월 전 이야기다. 우리는 지금껏 단 4번의 훈련만 진행했고 팀 구성도 완전히 섞였다”고 말했다.
사실 투헬의 실험은 지난 우루과이, 일본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때 실험 대상이 된 필 포든, 제임스 가너, 도미닉 솔란케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베스트 11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미국의 환경 적응이다.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서 열린다. 각국의 환경이 다르다. 대한민국이 멕시코의 고산지대 적응에 고생하고 있다면 잉글랜드는 미국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
투헬은 “우리는 이곳에서 습도와 강한 햇빛에 적응해야 한다. 일단 회복 훈련을 해야 하고 다음 2일 동안 코스타리카전을 준비할 것이다. 몇몇 선수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것이다. 아스날 선수들도 합류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에너지, 퀄리티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준비한 후, 캔자스로 이동, 크로아티아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우려도 크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를 상대한다. 조별리그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다만 그들은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 지금의 준비 상황에 만족하기는 힘들다.
스티브 워녹은 ‘BBC’를 통해 “뉴질랜드전은 많은 사람이 원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미국의 기후, 날씨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뉴질랜드전은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단지 몇몇 조합을 실험하고 호흡을 점검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잉글랜드는 미국 도착 후 일주일 정도 지났다. 적응에 있어 부족한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완전히 적응하려면 2주가 필요하다. 그때는 크로아티아전을 치를 때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을 어떻게 시작하느냐다. 만약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그 누구도 지금의 상황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약 60% 수준에서 뛰고 있다. 지금의 기후, 경기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