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 1부 리그 잔류를 노리는 할레 노이슈타트(SV Union Halle-Neustadt)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1부 리그 생존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독일 할레의 SWH.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Alsco Handball Bundesliga Frauen) 승강 결정(Relegation) 1차전 홈경기에서 2부 리그의 복병 베를린(Füchse Berlin)을 29-26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은 2부 리그 1위를 차지한 HC 라이프치히(HC Leipzig)가 다음 시즌 1부 리그 직행 승격을 확정 지은 상태다. 이에 따라 1부 리그 11위를 기록한 할레 노이슈타트와 2부 리그 3위 베를린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게 되었는데, 할레 노이슈타트가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잔류 확률을 크게 높였다.
경기 첫 골은 베를린의 루시 귄델(Lucy Gündel)이 터트렸으나, 이는 이날 베를린이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리드였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곧바로 레아 그루버(Lea Gruber)의 동점 골로 맞불을 놓았고, 빅토리아 마르크슈타이너(Viktoria Marksteiner)와 엠마 헤르타(Emma Hertha)의 연속 득점이 가동되며 초반 5-2로 앞서나갔다.
이 과정에서 탄탄한 수비벽과 함께 수문장 소피 크루겔(Sofie Kruggel)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빛났다. 과거 베를린에서 뛴 경험이 있는 크루겔은 친정 팀을 상대로 무려 15개의 세이브를 잡아내며 방어율 37.5%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골문을 사수했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파비엔 뷔흐(Fabienne Büch)가 두 차례의 7m 드로우를 실축하고 실책이 겹치면서 더 크게 달아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베를린이 미셸 슈테페스(Michelle Stefes)를 앞세워 한 골 차까지 바짝 추격해 왔으나, 할레 노이슈타트는 카라 로이탈(Cara Reuthal)과 릴리 뢰프케(Lilli Röpcke)의 득점으로 리드를 지켰고 전반 종료 버저와 함께 로이탈이 천금 같은 골을 넣으며 16-13, 3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베를린이 귄델(Lucy Gündel)의 득점으로 추격해 오면, 할레 노이슈타트는 마르크슈타이너와 로이탈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베를린이 요나 샤우베(Jonna Schaube), 레오니 바시너(Leoni Baßiner)를 앞세워 턱밑까지 쫓아올 때마다 할레 노이슈타트는 티나 바겐라더(Tina Wagenlader)의 귀중한 골 등으로 응수했다.
후반 41분 마리에 폴라코바(Marie Polakova)가 2분간 퇴장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할레 노이슈타트는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해 헤르타의 연속 골로 26-22로 달아났다. 이어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두고 마들렌 외스틀룬드(Madeleine Östlund)가 팀의 28번째 골을 터트리며 28-23, 5점 차까지 도망쳐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의 뒷심도 매서웠다. 외스틀룬드가 퇴장당한 틈을 타 베를린의 알리사 카타리나 벨레(Alissa Katarina Werle)가 7m 드로우로 추격했고, 경기 막판 아누크 니우벤베흐(Anouk Nieuwenweg)와 안나이스 고베아(Anais Gouveia)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결국 경기는 29-26, 3점 차 할레 노이슈타트의 승리로 최종 마감됐다.
3점의 리드를 안고 2차전 원정길에 오르게 된 할레 노이슈타트의 레아 그루버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두 팀 모두 엄청난 중압감을 가졌던 경기였다. 우리 스스로도 긴장한 탓에 경기를 어렵게 풀었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다. 베를린 원정에서도 반드시 이길 것이다. 오늘의 승리가 좋은 원동력이 될 것 같다”며 잔류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비록 패했지만 희망을 이어간 베를린의 조에 루트비히(Zoe Ludwig) 골키퍼는 “비록 실책이 많아 패하긴 했지만 홈에서 열릴 2차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점수 차다. 긍정적인 마음을 안고 돌아가 홈경기에서 반전을 도모하겠다”라며 역전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