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렘고 리페가 ‘강호’ 킬 꺾고 리그 5위 대역전극… 17년 만에 최고 성적

렘고 리페(TBV Lemgo Lippe)가 리그 최강 중 하나인 THW 킬(THW Kiel)을 안방에서 무너뜨리며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 5위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렘고 리페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독일 킬의 MERKUR OSTSEEHALLE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킬을 34-31(전반 16-15)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차기 시즌 유럽대항전(EHF 유러피언리그) 출전권이 걸린 사실상의 ‘5위 결정전’이었다. 경기 전까지 킬에 밀려있던 렘고 리페는 이번 짜릿한 원정 승리로 3연승을 질주, 승점 42점(19승 4무 11패)을 기록하며 킬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차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5위를 탈환했다. 이는 렘고 리페 구단 역사상 2008/09 시즌 이후 17년 만에 거둔 가장 높은 리그 최종 순위다. 반면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킬(17승 8무 9패)은 6위로 주저앉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2025/26 시즌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렘고 리페와 킬의 경기 모습, 사진 출처=렘고 리페

렘고 리페는 장기 부상 중인 얀 무드로프(Jan Mudrow) 대신 렌 케어만(Len Kehrmann)과 모리츠 준더만(Moritz Sundermann)을 명단에 채우며 지난 라이프치히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킬은 하랄트 라인키트(Harald Reinkind)를 비롯해 팀의 핵심 전력인 에밀 마센(Emil Madsen), 엘리아스 엘레프센 아 스킵파괴투(Elias Ellefsen á Skipagötu)가 줄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경기 초반은 홈 팀 킬이 공격에서 높은 효율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렘고 리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팀 수톤(Tim Suton)과 야르네스 파우스트(Jarnes Faust)가 이른 시간 연속 득점을 올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은 골키퍼 교체 타이밍이었다. 렘고 리페의 플로리안 케어만(Florian Kehrmann) 감독은 콘스탄틴 뫼스틀(Constantin Möstl) 골키퍼를 투입했고, 뫼스틀이 결정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수비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렘고 리페는 헨드릭 바그너(Hendrik Wagner)의 동점골로 12-12를 만들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과거 친정 팀이자 향후 복귀 예정지인 킬의 코트를 밟은 야르네스 파우스트가 전반에만 3번째 골을 터뜨리며 15-13 리드를 이끌었다. 렘고 리페는 전반 종료 직전 닐스 페르스타이넨(Niels Versteijnen)의 슛이 간발의 차로 무효 처리되며 16-15, 한 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렘고 리페는 연속 3득점을 몰아치며 19-15로 격차를 벌렸다. 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킬의 신예 라스무스 안커만(Rasmus Ankermann)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추격 포를 가동하며 후반 10분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렘고 리페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니콜라이 타이링거(Nicolai Theilinger)가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직접 득점까지 연결하며 26-23으로 다시 달아났다. 후반 21분 킬이 27-26으로 턱밑까지 쫓아왔으나, 렘고 리페는 차분함을 유지했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두고 자무엘 첸더(Samuel Zehnder)가 킬의 텅 빈 골대에 쐐기 골을 꽂아 넣으며 32-27로 승부를 갈랐다. 결국 경기는 렘고 리페의 34-31 완승으로 끝났다.

이날 렘고 리페는 닐스 페르스타이넨과 얀 에릭 빌레케(Jan Erik Willecke)가 각각 6골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골키퍼 콘스탄틴 뫼스틀은 13개의 세이브(선방률 30%)와 7m 드로우 1개를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킬은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이 홀로 11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렘고 리페의 플로리안 케어만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치열했던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6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텨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경기 초반에 몇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이후 정말 열정적으로 수비하며 킬을 곤경에 빠뜨렸다.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 포메이션에 맞춰 좋은 해법들을 찾아냈다. 막판에는 단단한 수비 싸움에서 이겼고, 공격에서 냉정함을 유지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킬 원정에서 거둔 진정한 가치가 있는 값진 승리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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