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시작된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3연패 달성과 함께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뼈아픈 부상 악령 속에서 힘겨운 겨울을 보낸 인천광역시청은 최종 성적 8위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코트를 누빈 어린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을 확인하며 차기 시즌 반등의 밀알을 심었다.
인천광역시청은 올 시즌 1승 1무 19패(승점 3점)라는 성적으로 2년 연속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부터 전력 누수가 심했던 데다 기대했던 핵심 자원들이 제 가동되지 못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확실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줄 ‘대형 주포’의 부재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큰 기대를 모았던 신인왕 출신 임서영은 경기 감각과 기량 회복이 다소 더뎠고, 팀의 핵심 전력인 강은서마저 부상 여파로 시즌 막판에야 코트에 복귀하는 바람에 제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박민정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승부처마다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카드가 부족했다.
그 결과 인천광역시청은 시즌 총 539골에 그치며 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과감하게 골문을 조준해야 할 상황에서 슛을 망설이는 모습을 자주 노출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비록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인천광역시청이 수확한 ‘유망주들의 성장’이라는 열매는 그나마 달콤했다.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영플레이어들의 쇼케이스 무대였다.
가장 빛난 별은 단연 강샤론이었다.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다인 89골을 폭발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강샤론은 당당히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신인급 피벗 장은성(58골) 역시 공수 양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터프한 플레이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여기에 2년 차에 접어든 김보현(64골)과 구현지(48골)가 공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활기를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국가대표이자 베테랑인 라이트윙(RW) 차서연(73골)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레프트윙(LW) 김보현과 함께 구축한 좌우 날개 공격 라인은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날카로움을 자랑했다.
차기 시즌 반등을 위해 인천광역시청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는 ‘수비 조직력 재건’이다. 올 시즌 인천광역시청은 총 692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바로 위 순위인 7위 광주도시공사와 비교해도 무려 95골이나 더 내준 압도적인 리그 최다 실점이다.
수비 관련 세부 지표에서도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턴오버에 해당하는 실책이 19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아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잦았다. 상대 공격을 앞에서 차단하는 블록 샷(23개), 거친 압박으로 흐름을 끊어내는 파울(393개), 골키퍼 세이브(196개) 모두 리그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공격 지표가 나름대로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방패가 힘없이 뚫리면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전체적인 짜임새 측면에서는 그나마 희망적이다. 강샤론(89골), 임서영(88골), 차서연(73골), 김보현(64골), 장은성(58골), 구현지(48골), 신다래(45골) 등 무려 7명의 선수가 고르게 40득점 이상을 책임졌다. 주포가 있다면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서포트 라인은 충분히 증명된 셈이다.
실제로 팀 공격 지표를 보면 6m 득점 4위(180골), 윙 득점 4위(58골), 7m 드로우 2위(109골), 속공 득점 3위(75골) 등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팀 어시스트 역시 312개로 리그 5위에 오르며 준수한 유기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만 중거리포와 돌파 능력이 약해 중앙 수비를 허무는 데 애를 먹었다.
수비 지표 개선과 어린 선수들의 망설임 없는 과감한 공격 본능이 더해진다면, 이번 시즌 매서운 예방주사를 맞은 인천광역시청의 영플레이어 군단은 다가오는 새 시즌 리그 판도를 흔들 가장 무서운 팀으로 진화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