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핸드볼, 나바가 쿠엥카 따돌리고 구단 역사상 첫 국왕컵 4강 신화 달성

BM. 나바(Viveros Herol BM. Nava)가 쿠엥카(REBI Balonmano Cuenca)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스페인 국왕컵(Copa del Rey)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바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의 Centro de Tecnificación de Alicante에서 열린 2025/26 시즌 스페인 남자 핸드볼 국왕컵 8강전에서 쿠엥카를 30-27(전반 13-13)로 꺾고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한 페이지가 장식됐다. 나바 선수들은 중요한 리그 잔류 승강전 일정을 남겨 두고 있지만, 오히려 부담감 없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코트 위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경기 자체는 거칠고 치열했으나, 후반전 들어 단단해진 수비와 이번 경기 MVP로 선정된 프랜차이즈 스타 알레프레도 오테로(Alfredo Otero)의 대활약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나바는 비록 ‘세계 최강’ FC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벽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었지만, 이미 그 자체로 기적 같은 역사를 썼다.

사진 2025/26 시즌 스페인 남자 핸드볼 국왕컵 나바와 쿠엥카 경기 모습, 사진 출처=나바

전반전은 어느 한 팀도 2점 차 이상 달아나지 못할 만큼 극심한 팽팽함이 이어졌다. 치열한 접전의 중심에는 양 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쇼가 있었다. 나바의 지미트리 파토츠키(Dzimitry Patotski) 골키퍼와 쿠엥카의 다니 아르기야스(Dani Arguillas) 골키퍼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차례로 무산시키며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나바는 오스카르 마루간(Óscar Marugán)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으나, 쿠엥카 역시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순식간에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나바의 파토츠키 골키퍼가 다시 한번 골문을 든든히 지켜내고 상대의 퇴장 악재가 겹치면서 나바가 반격에 나섰다. 에두 레이그(Edu Reig)의 빠른 역습을 통한 연속 득점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더욱 역동적으로 흘러갔다. 나바는 피벗 파블로 에란스(Pablo Herranz)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쿠엥카는 7m 던지기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맞불을 놨다. 양 팀은 전반전을 13-13 동점으로 마치며 후반전을 기약했다.

후반 초반 쿠엥카가 먼저 점수를 쌓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나바는 차분하게 기회를 노렸다. 릴리안 파스케(Lilian Pasquet)의 득점을 시작으로 주앙 바인데이라(Joao Bandeira)의 훌륭한 플레이, 그리고 파블로 에란스의 마무리 골이 연속으로 터지며 3골을 연속으로 넣었다. 이로써 후반 10분경 나바가 20-18로 점수를 뒤집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때부터 알레프레도 오테로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전반전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후반전 들어 공수 양면에서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며 무려 6골을 몰아쳐 확실한 MVP 후보로 우뚝 섰다. 나바가 4점 차(26-22)까지 달아나자 쿠엥카의 리디오 히메네스(Lidio Jiménez) 감독은 경기 종료 11분을 남겨두고 마지막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쿠엥카는 막판 추격을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바의 교체 골키퍼 마테우스 부다(Mateus Buda)가 신들린 선방으로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승리를 향한 나바의 열망은 꺾이지 않았고, 결국 하비 카리온(Javier Carrión)이 환상적인 쐐기골을 터뜨리며 30-27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나바는 마침내 스페인 최고의 팀 4개만 모이는 국왕컵 준결승 무대에 당당히 입성했으며, 알리칸테를 찾은 수많은 나바 원정 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축제를 즐겼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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