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이준영이 입대를 앞두고 공개한 손편지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트 주변에 수북하게 쌓인 종이뭉치였다. 몇 번이고 구기고 다시 쓴 흔적들 사이에서 그는 “벌써 10번째 고쳐 쓰고 있는 중”이라고 적으며 오랫동안 품어온 이야기를 꺼냈다.
이준영은 15일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편지가 펼쳐진 노트 주변에는 구겨진 종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그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몇 달째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됐다”며 “벌써 10번째 고쳐 쓰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라고 적었다.
한 장의 편지 뒤에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적은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쯤이면 ‘신입사원 강회장’ 6화를 보시고 주무실 준비를 하고 계시겠죠”라며 평소처럼 인사를 건넨 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시는 것보다 제가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팬들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먼저 전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고 있으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편지의 중간쯤에서야 진짜 이야기가 나왔다.
이준영은 “제 입으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는 오는 7월 21일에 입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대 날짜를 알기 전까지는 ‘뭐 별거 있나. 그냥 가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막상 날짜를 받아두고 나니 오랜만에 생각이 많아졌다”고 적었다.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문장 사이사이에는 날짜를 받아든 뒤 달라진 마음이 묻어났다.
그는 건강하게, 그리고 저답게 잘 다녀오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인사드리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적은 뒤 늘 아껴주시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다.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의외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X 2.”
입대를 앞둔 여름에 남긴 편지였지만, 복귀 후 맞이할 새해까지 미리 인사를 건네듯 짧은 문장을 덧붙였다. 몇 달 동안 고민하며 열 번째 편지를 완성한 이준영의 손글씨는 그렇게 끝이 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