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까.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1승 1패(승점 3)를 거둔 홍명보호는 남아공을 상대로 조 2위 수성에 도전한다. 체코와의 1차전 역전승으로 여전히 32강 진출이 유리하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통산 네 번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자만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24일 열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은 까다로운 상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지만,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 마지막까지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아공을 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징크스를 깨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4전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승리는 2006 독일 대회 토고전이다. 이후 2010 남아공 대회 나이지리아전(2-2 무), 2014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2-4 패), 2022 카타르 대회 가나전(2-3)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유연함과 속도, 예측 불허한 경기 내 리듬감 등이 그동안 발목을 잡았다.
다만 남아공은 FIFA 랭킹 61위로 한국(23위)보다 38계단 낮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던 팀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전력이다. 더욱이 팀 내 빅리그 출신은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뿐이다. 수비에 사무켈레 카비니(스웨덴 몰데), 이메 오콘(분데스리가2 하노버), 음베케젤리 음보카지(메이저리그 사커 시카고 파이어) 등 해외파가 포진해 있으나 경계 대상으로 꼽기는 어렵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공은 주축 미드필더로 꼽히는 테보호 모코에나와 템바 즈와네(이상 마멜로디 선다운즈)가 경고 누적과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순위는 물론 전력도 앞서는 홍명보호다. 만약 홍 감독이 남아공을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한다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는 최초의 한국인 사령탑이 된다. 아울러 자신이 선수로 활약했던 2002 한일 대회(당시 2승 1무) 이후 24년 만에 조별리그 2승 기록을 써 내려간다.
홍 감독 역시 과거 실패의 아쉬움을 삼킬 수 있다. 그는 2014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소방수로 투입됐고, 당시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21세기에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대회다.
12년 만에 과오를 씻을 기회를 잡은 홍 감독은 오히려 침착했다. 과거보다는 당장 다가올 남아공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2026 월드컵을 위해 멕시코에 있다. 제 과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명예회복 역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어떤 결과를 마주할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대회 이후 지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