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일까. 정우영(LG 트윈스)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정우영은 2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퓨처스리그 SSG랜더스와 홈 경기에 LG가 1-4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았다. 김요셉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이어 이원준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으며, 최준우도 3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LG에 지명된 정우영은 통산 349경기(340.1이닝)에서 24승 23패 8세이브 112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적어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2019시즌 신인왕을 차지했으며, 2022시즌에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2.64와 더불어 35홀드를 수확,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3시즌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2024시즌에도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으며, 지난해에는 단 4경기(2.2이닝)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 역시 평균자책점 20.25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정우영은 겨울 동안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처음으로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으며, 투구 폼을 정립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 또한 버렸다.
정우영은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당시 “안 좋았던 3년 간 캠프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려 했다. 구속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역효과로 투구 매커니즘이 많이 바뀌었고, 힘을 많이 쓰려다보니 폼이 많이 짧아졌다”며 “이번 캠프를 시작하면서 김광삼 코치님과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 보기로 했다. 구속에 대한 신경을 전혀 안 썼다. 구속은 몸만 잘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다 믿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지금 시점과 비교했을 때 구속을 제외하면 많이 좋아졌다. 아직 부족하지만, 투구 내용도 좋다. 날리던 볼들이 탄착군에 많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의지 역시 컸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다시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었다”며 “올해에는 경기에 많이 나와 예전 나를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및 시범경기 기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정우영은 퓨처스리그에서 긴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초, 중반에는 다소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은 편. 15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전에서 0.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이날에는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과연 정우영은 앞으로 부활에 성공하며 다시 위력적인 공들을 1군에서 뿌릴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