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1위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접전 끝에 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내용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 3-6으로 졌다. 9회초까지 3-2로 앞서갔지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 3점을 더 허용했다.
선발 블레이드 티드웰이 5 2/3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다. 티드웰은 1회 요단 알바레즈에게 2루타, 이삭 파레디스에게 좌전 안타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몰린 뒤 호세 알투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한 뒤 6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바이텔로는 티드웰의 투구 내용에 관해 “정말 뛰어났다”고 말하면서도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올 법한 멋진 수비 장면이 몇 번 더 나왔더라면 거의 완벽한 투구 내용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알바레즈의 2루타는 그 ‘장면’ 중 하나였다. 우중간으로 뻗는 타구를 우익수 이정후가 쫓아갔고, 잡을 것처럼 보였으나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2루타가 인정됐다.
바이텔로는 “정이(Jungy, 이정후의 애칭)가 그 타구를 잡았다면...”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루타가 된 것을 막은 것일 수도 있다. 글러브에 공이 닿기는 했다”고 덧붙였지만, 이정후가 그 타구를 잡아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외에는 오늘 윌리(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보여준 수비는 대단했다. 확실히 투수에게 도움이 됐다. 그랜트(좌익수 그랜트 맥크레이)의 수비도 쉬워보일지 몰라도 정말 좋은 수비를 몇 차례 해줬다. 투수가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수비도 더 집중하게 된다”며 칭찬을 이었다.
특히 이날 12개의 헛스윙을 유도한 티드웰의 스위퍼에 대해서는 “팀에 합류한 이후 주무기가 된 거 같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기용될 때는 우타자를 상대하는 무기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티드웰은 “캐브(포수 드류 카바나)가 경기 운영을 잘해줬다. 구종 배합도 좋았다. 지난 텍사스 원정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타석에서는 이정후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지만, 드류 길버트도 돋보였다. 4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데 이어 7회에는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바이텔로는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지만,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 혹은 경기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력이 그 안에 더 있다고 생각한다. 격렬하면서도 절제된, 그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경기할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 오늘 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며 길버트를 칭찬했다.
9회 스트라이크 한 개를 남겨놓고 경기를 지키지 못한 딜런 스미스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는 진심으로 승부욕을 가지고 경기하는 선수이고, 경기장을 떠날 때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선수다.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상황에 관여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허용한 타구들을 보면 약간 운이 작용한 것도 있었다”며 선수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배우는 것이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볼넷을 내주는 건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특히 그렇게 팽팽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매번 완벽할 수는 없다. 이제는 폭투나 패스드볼 때문에 진루를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두가 알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다니엘 수작을 대신해 이날 잭 모건을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콜업했다. 라스베가스 원정을 준비하다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온 그는 3회가 진행될 때쯤 경기장에 도착했다.
모건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경기를 보면서 ‘어, 내가 저 경기 로스터에 포함됐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비현실적인 하루였다. 모든 상황을 그저 실감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신없었던 하루를 돌아봤다.
바이텔로 감독은 “거의 막판에 결정됐다. 덕분에 라인업 카드 교환도 늦었다. 딱 그 시점에 공항에 내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언제쯤 경기장에 도착할지 가늠하느라 정신없었다.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돌발 상황이 생켰을 때 이 선수가 와있을지, 아니면 누군가를 대신 내세워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며 복잡한 상황이었음을 털어놨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