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옥장판’을 언급했던 김호영에게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옥주현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왜 이제 와서 다시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동안은 괜찮은 척하며 침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와 기사 등을 통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감당하며 살아왔는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라며 ‘옥장판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옥장판 사건’은 지난 2022년 6월 벌어졌다. 김호영은 SNS를 통해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다양한 추측이 일었던 상황에서, 김호영이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과 관련해 저격성 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와 함께 옥주현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내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뒤, 지난 20일 김호영과 네티즌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 사태로까지 번지자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은 옥주현을 비판하는 취지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를 인지한 옥주현은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김호영과 옥주현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를 풀면서 갈등이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옥주현은 팬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 실소가 나옴. 잊고 지냈어. 옥장판. 친구 아버지 장판 홍보하려고 올린거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사과를 받은 적이 없고. 고소 취하해줘서 고맙단 말과 함께 저 말을 들었는 걸”이라며 “사실 몇 년 동안, 이 부분이 참으로 갑갑해서(뭐만 하면 기사제목에 옥장판으로 시작하는 수식어까지 선물로 줬기에) 공식적으로 내 채널에 그걸 정돈해서 올릴까 정말 수백번 넘게 생각하고 대화했는데 나를 가장 아까는 주변인이 말렸다”라며 “내가 그 일을 지나서 가장 후회하는 건, 고소 취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호영을 재소환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옥주현은 “당시 저는 더 이상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아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그리고 ‘누나를 저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친구 아버지의 옥장판을 홍보하기 위해 올린 글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더 이상 이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그 프레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작품과 제작사,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에 침묵했습니다. 지금은 어느 작품에도, 어느 제작사에도 속해 있지 않습니다. 오롯이 배우 옥주현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입을 다시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늘만큼은 제 입장을 직접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랜 세월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말에서 시작된 ‘옥장판’이라는 프레임은 제 이름 앞에 붙은 별명이 되었고, 저는 그 이후 오랜 시간 그 말이 만들어낸 의혹과 조롱, 비난을 감당해야 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말은 단순한 농담이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이미지와 광고, 작품 활동에도 실제 영향을 미쳤고, 저는 작품을 선택하거나 내려놓는 순간에도 그 프레임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부담이 되지 않을까 고민해야 했습니다. 결국 저는 모두를 위해 작품에서 하차하는 결정을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작품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저는 이 뮤지컬 사회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한스럽게 느껴졌고, 그래서 팬들에게 제 마음을 털어놓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프로의식과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라며 “누군가에게는 피로감이 쌓인 오래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배우로서의 삶과 커리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옥주현은 “제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라며 “다만 그 말이 정말 저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떠올렸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상처에 대해 왜 단 한 번도 대중 앞에서 설명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 역시 감정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고, 그 부분은 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제 이름이 더 이상 ‘옥장판’이라는 조롱으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이 단순한 별명이나 밈이 아니라, 한 배우의 삶과 무대, 그리고 커리어에 실제 영향을 끼친 일이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저는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배우로 평가받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