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VAR은 왜 있는 거지?” 스페인에 석패한 벨기에 감독, 판정 논란에 ‘격노’ [WC 현장인터뷰]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8강전 석패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을 1-2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아주 간단했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패배를 통해서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잉글우드)= 김재호 특파원

“우리는 상대와 대등하게 맞섰다”며 말을 이은 그는 “솔직히 말해 불운이 겹쳤다. 킥오프 직전 주장을 잃었고, 경기 도중 골키퍼를 잃었고, 후반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를 교체해야 했다. 원래는 교체 계획이 없었다. 운명이 참 얄궂게도 나쁜 패를 쥔 셈”이라며 불운에 대해 말했다.

가장 불만인 장면은 후반 16분경 나온 장면이었다. 왼쪽에서 니콜라 라스킨이 올린 크로스를 스페인 수비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로드리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이 장면을 명백한 핸드볼 파울로 규정한 가르시아는 “로드리가 못 봤다는 것은 별개로 치더라도, 도대체 VAR은 왜 있는 것인가?”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핸드볼 문제는 규정이 더 엄격해지지 않는 한 앞으로 영원한 숙제로 남을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이런 수준의 팀을 상대로 4강에 가려던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상대에게 틈을 주면 안 된다. 어설픈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 그런 실수가 몇 차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 패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감독은 로드리의 핸드볼이 인정받지 않은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는 더 브라위너를 비롯해 벨기에의 ‘황금 세대’를 이끈 베테랑의 마지막 월드컵이기도 하다.

가르시아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을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모두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이곳은 엘리트 스포츠의 세계이고, 100%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는 기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쿠르투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의 부상을 악화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뛰고 있었기에,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일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안타깡무도 전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그는 재차 “이번 패배를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그들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은 알지만, 우리는 그들을 잘 막아냈다. 전반전 상대가 딱 한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술적인 경기”라며 대등한 승부를 강조한 뒤 “이런 수준의 팀을 상대로 오늘 밤 우리가 겪은 것과 같은 불운을 감당하기란 어렵다. 적어도 서너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준결승에 오르기에는 너무 많은 악재였다”며 운이 따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 우승팀 예상을 묻자 “최고의 팀이 우승할 것이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는다. 우리가 올라가야 할 거 같은데 우리는 그곳에 없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실망감을 떨쳐낼 것”이라고 답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잉글우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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