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회가 온다면 진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김백산(삼성 라이온즈)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강릉고, 부산과기대 출신 김백산은 빠른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육성선수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도 곧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20경기(35.2이닝)에서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찍었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역대 37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투수가 됐다. 육성선수 출신으로는 지난 5월 박준영(한화 이글스·등번호 68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후 김백산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도 당당히 출전했다. 남부 올스타(삼성·NC·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KT위즈·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나선 그는 4-0으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북부 올스타(고양 히어로즈·SSG랜더스·LG 트윈스·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상무)를 상대했고, 1이닝 무실점을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본 행사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백산은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자리에 오게 돼 너무 꿈만 같다”면서 “드래프트 지명은 안 됐지만 2군 내려오는 형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키워주신 모리야마 료지 (2군)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1군 첫 등판 때는 진짜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떨렸다”며 “결과가 좋았지만, 확실히 1군 타자들은 몰리는 공을 무조건 쳐 내더라. 개선해야 할 점을 많이 느꼈다”고 2일 NC전을 돌아봤다.
김백산의 호투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도 큰 감명을 줬다. 원태인은 3일 인천 SSG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뒤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김)백산이의 투구가 큰 영감을 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김백산은 “원태인 선배님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 등번호 18번을 달았을 정도로 제일 본받고 싶은 선수”라며 “항상 선배님께 내가 던지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잘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좋다. 실물로 뵈니 훨씬 잘생기셨더라”라고 배시시 웃었다.
1군 데뷔전 직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김백산은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으며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투구를 펼칠 태세다.
그는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2군에서 더 개선하고 싶어 내려간 것이 아쉽지 않았다”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진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