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보살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외야수 그랜트 맥크레이가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맥크레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홈경기를 7-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짧고 굵었던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맥크레이는 7회말 볼넷 출루한 드류 길버트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여기서 2루 도루와 폭투, 그리고 다니엘 수작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더 중요한 활약은 10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중견수로 남은 경기를 치른 그는 1사 1, 2루에서 웨이드 메클러의 뜬공 타구를 잡아 3루에 정확히 송구, 진루를 노리던 2루 주자 오스왈드 페라자를 아웃시켰다.
지난해 LA다저스와 홈경기에서 그는 10회초 수비에서 우익수로 출전해 3루 주자를 아웃시킨 경험이 있다.
당시 101.7마일짜리 송구를 던졌던 그는 “솔직히 그때보다 못했다”며 이날 자신의 송구에 대해 말했다. “94.8마일이 나왔다. 강하게 던진 송구가 아니었다. 다음에는 더 강하게 던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구 구속은 많이 떨어졌지만, 주자를 잡은 결과는 같았다. 그는 “여전히 똑같은 에너지와 열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맥크레이는 많은 기회를 얻는 선수는 아니지만,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팀의 비밀병기라 생각하는지를 묻자 “비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에 관한 영상 자료가 사방에 있을 것이다. 만약 상대가 주자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아서 그냥 뛰다가 아웃당하게 내버려 뒀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분명히 경고를 했어야 했다고 본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 상황에 대해 “타구가 충분히 깊었다. 나라도 태그업 했을 상황”이라며 주자가 3루로 뛴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비슷한 성향의 선수인 길버트를 빼고 맥크레이를 대주자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투수와 상성도 고려했지만, 리드오프 상황이라는 것도 고려했다. 1사나 2사였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것이다. 길버트도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타트를 끊을 때 자신감은 맥크레이가 조금 더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들의 삶은 고달프다. 그러나 그가 100% 프로답지 않게 행동한 사례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올해 기복이 좀 있었는데 답답한 일상을 수도 있는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투수들을 연구하고,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는 날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며 제한된 역할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맥크레이를 칭찬했다.
바이텔로는 특히 7회 맥크레이의 득점 장면을 언급하며 “수준 높은 야구를 했고, 우리가 그런 플레이를 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가 원했던 만큼 항상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오늘 경기 내용은 정말 훌륭했다. 선수들에게 더 짜릿하고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됐을 것이다. 상황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아도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클럽하우스에서 끝내기 장면을 TV로 지켜본 선발 로건 웹은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끝내기도 좋았지만, 그 앞에 브라이스 엘드리지 타석도 대단했다. 솔직히 상대가 승부를 걸 줄은 몰랐다. 투수 입장에서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적이었던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 기록한 그는 “초반 상황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자신의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팀 승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무더기 안타로 3실점을 내준 5회에 대해서는 “상대 타선을 세 번째로 상대하는 시점이라 패턴이 읽힌 거 같다. 첫 타자 조 아델을 상대할 때 구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요령을 부리려고 했던 거 같다. 원하는 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하필 수비 빈틈으로 빠져나갔다. 거기서 답답함을 느꼈고, 상황이 더 악화된 거 같다. 결국 내가 해야 할 투구를 못했다. 특히 9번 타자에게 그런 타구를 내줘서는 안 됐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시즌 네 번째 끝내기 승리 거두면서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맥크레이는 “모두가 오늘 홈에서 이기고 싶어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상황ㅇ르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도 조금만 더 우리를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반드시 상황을 반전시켜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