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을 극찬했다.
바이텔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홈경기를 9-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그는 팬들을 위해 모든 면에서 쇼를 펼쳤다”며 이날 6번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의 활약에 관해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과 2루타로 멀티히트 기록했다. 4회 스리런 홈런은 5득점을 기록한 빅이닝의 방점을 찍는 한 방이었다.
바이텔로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투지가 솟아오르기 마련”이라며 4회 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이틀간, 그리고 그전에도 계속 눈에 띄었던 점은 선수들이 상황에 맞춰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라모스가 밀어친 장면이 좋은 예다. 이닝을 이어가려면 그런 플레이가 필요하다. 우리는 준수한 수치가 많았지만, 득점 생산력, 즉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려면 볼넷을 골라내든, 공을 우측으로 밀어 치든,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악착같이 버티거나 타격 방식을 조정하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공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덴저 구즈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쫓아가 오버 더 숄더 캐치로 잡아냈다. 6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조 아델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놀란 샤누엘이 3루까지 뛰는 것을 정확한 3루 송구로 아웃시켰다.
“정말 대단했다”며 말을 이은 바이텔로는 “비록 타구는 잡지 못했지만, 그물망을 타고 떨어지는 까다로운 타구를 향해 좋은 시도를 하기도 했다”며 이날 이정후가 보여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곳의 우익수 수비는 까다롭다. 그가 보여준 수비를 보면 어떻게 수치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오랫동안 경기를 봤으니 알 것이다. 그가 잡아낸 결정적인 타구들이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들을 떠올려 보라. 컵스와 홈경기에서 웹의 호투에 마침표를 찍어준 수비도 있었고,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가 될 타구를 잡아내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정말 즐거운 장면들”이라며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특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견수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던 이정후는 이번 시즌 우익수로 주 포지션을 바꾼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텔로는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가 안 좋다는 의구심이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을 자신의 자부심이 걸린 문제로 여겼다”며 이정후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마무리는 살짝 아쉬웠다. 7회말 타석에서 팔꿈치에 사구를 맞은 뒤 8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바이텔로는 “어쨌든 교체될 예정이었지만, 느낌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운좋게도 보호대를 착용한 부위에 맞았지만, 약간의 통증이나 멍은 남을 거 같다. 그러나 경기에서 제외한 것은 다른 목적이었다. 그는 오늘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기에 끝까지 뛰고 싶어했겠지만, 그랜트(맥크레이)에게 타격 기회를 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교체는 사구와 상관없이 계획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정후는 우익수 자리와 베이스 위를 정말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그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