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인간적인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과거엔 내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이타적으로 바뀌었어”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2년간 크게 흔들린 레알의 재건을 맡는다.

레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의 마지막 시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엔 사비 알론소 감독을 향한 신뢰가 빠르게 무너졌고,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도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선수단 구성 과정에서 나온 여러 결정도 논란을 낳았다.

레알 마드리드 조세 무리뉴 감독. 사진=AFPBBNews=News1

결국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은 팬들의 인내심마저 바닥났다.

레알은 팀의 질서를 바로잡고 약해진 감독의 권위를 되살리기 위해 익숙한 인물을 선택했다. 무리뉴 감독이 13년 만에 ‘스페셜 원’으로 돌아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과거의 무리뉴 감독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훈련장에서의 모습은 여전하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집중력과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한다.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쉴 틈 없이 선수단을 점검한다.

무리뉴 감독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은 “훈련장에서의 업무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조세 무리뉴 감독. 사진=AFPBBNews=News1

무리뉴 감독의 목표는 최근 몇 년간 흐트러진 훈련 문화를 바로잡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마르카’는 “첫 번째 레알 재임 시절엔 자신의 방식을 선수단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데 가까웠다. 그 과정에서 당시 팀의 핵심 선수들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무리뉴 감독을 잘 아는 이들은 이번엔 일방적인 지시보다 선수단과의 공감대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복귀 후 구단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책임감과 야망을 갖춘 업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또 하나는 레알을 위해 일한다는 책임과 명예다. 나는 이 개념을 아주 좋아한다. 레알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레알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이곳에 왔다.”

무리뉴. 사진=AFPBBNews=News1

선수들은 이미 무리뉴 감독의 높은 요구 수준을 체감하고 있다.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은 소집 첫 주 닷새간 훈련했다. 이 가운데 사흘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씩 훈련했다.

‘마르카’는 “첫 훈련은 오전 10시에 시작하지만 선수들은 두 시간 전부터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며 “지난 시즌 일부 선수가 훈련 시작 직전에야 급하게 도착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짚었다.

무리뉴 감독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병행한다. 다만 언제나 공을 활용한 훈련이 중심이다. 훈련 시간이 지나치게 길지는 않지만 강도는 아주 높다.

무리뉴 감독의 업무는 그라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레알 복귀 전부터 구단 수뇌부와 여러 분야의 변화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뉴 감독. 사진=AFP=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은 아직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훈련 인원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올 시즌 1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2010년 처음 레알에 부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름값만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선수는 없다. 새로 합류한 선수든 팀 내 영향력이 큰 선수든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야 한다.

축구와 훈련을 향한 무리뉴 감독의 집착도 여전하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벤피카를 이끌 당시 가족이 리스본에 머물지 않을 때면 훈련장에서 잠을 자는 일이 잦았다.

조세 무리뉴 감독. 사진=AFPBBNews=News1

외부와 맞서는 방식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무리뉴 감독은 첫 번째 레알 재임 기간 심판과 바르셀로나, 언론 등 수많은 상대와 충돌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최근 무리뉴 감독과 대화를 나눈 이들은 ‘과거처럼 모든 문제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모든 전선에서 끊임없이 대립하던 모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리뉴는 과거 레알에서 호날두와 함께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는 과거의 갈등을 반복하기보다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무리뉴 감독은 1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변화를 직접 설명했었다.

“과거엔 나 자신을 더 많이 생각했다. 자기중심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훨씬 이타적으로 변했다고 느낀다.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축구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기보다 선수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나 자신보다 구단과 팬들의 기쁨을 더 많이 생각한다.”

훈련장에서의 엄격함과 승리를 향한 집념은 그대로다. 대신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선수와 구단을 먼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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