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장원영이 수많은 뉴욕 관중이 지켜보는 시티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하지원이 한국 배우 최초로 메이저리그 시구를 마친 데 이어 이번에는 K팝 스타가 공을 이어받았다.
장원영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시리즈 최종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경기장에는 안유진, 가을, 레이, 리즈, 이서 등 아이브 멤버 전원도 함께했다.
뉴욕 메츠의 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장원영은 글러브를 낀 두 팔을 머리 뒤까지 높이 끌어 올렸다. 상체를 크게 젖혀 공에 힘을 실은 뒤 포수 쪽으로 공을 던졌고, 투구를 마치자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무대가 아닌 메이저리그 마운드 한가운데 선 장원영의 모습은 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장면이었다.
장원영에 앞서 미국 야구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주인공은 배우 하지원이었다. 하지원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 한국 배우 최초로 해당 마운드를 밟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구는 비로 연기됐지만 하지원은 다시 펜웨이파크를 찾았다. 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병현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해 공을 던지며 미뤄졌던 순간을 완성했다.
하지원이 배우로서 먼저 MLB 마운드에 섰다면 이번에는 장원영이 K팝 스타로 뉴욕 메츠의 홈구장을 밟은 셈이다. 팀과 장소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익숙하게 활동해온 작품과 무대 밖에서 현지 야구팬들과 만났다.
그런데 두 사람의 연결은 시구 이력에서 끝나지 않았다.
장원영이 시구한 이날 시티필드에는 하지원도 함께했다. 아이브 멤버들과 배우 하지원, 치어리더 하지원, 김병현, 더스틴 니퍼트 등이 한 그라운드에 모이면서 K팝과 배우, 야구인이 한 프레임에 담겼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공통점도 보였다. 장원영과 배우 하지원 모두 등에 숫자 7이 새겨진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장원영의 유니폼에는 영문 이름 ‘JANGWONYOUNG’과 7번이 들어갔고 하지원의 등에도 같은 숫자가 자리했다. 한국 배우 최초 MLB 시구자와 이날 메츠 마운드의 K팝 스타가 뉴욕에서 같은 등번호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치어리더 하지원은 22번을, 니퍼트는 52번을 달아 구분됐다. 각기 다른 번호가 이어진 단체사진 속에서 장원영과 배우 하지원의 7번만 겹치며 사진을 다시 보게 만드는 포인트가 됐다.
장원영이 시구자로 나선 경기의 결과도 좋았다. 뉴욕 메츠는 LA 다저스를 8대3으로 꺾고 시리즈 전패를 피했다.
시구를 마친 장원영에게는 ‘승리요정’이라는 기분 좋은 의미도 따라붙었다. 다만 이날의 더 큰 장면은 승리 결과보다, 배우 하지원에 이어 K팝 스타 장원영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는 흐름이었다.
하지원이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으로 길을 열었다면 장원영은 뉴욕 시티필드에서 그 무대를 K팝으로 이어갔다. 같은 현장에 선 두 사람의 등에는 나란히 7번이 새겨졌고, 배우에서 가수로 확장된 K스타의 MLB 장면도 한 장면 안에 완성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