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LA다저스에서 존중받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호수에 데 파울라의 콜업이 김혜성을 ‘패싱’한 것일까? 이 의문에는 강한 확신으로 ‘아니요’라고 답할 수 있다.
다저스는 이번 마이애미 말린스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더블A 털사에서 뛰고 있던 데 파울라를 콜업했다.
실로 파격적인 인사였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더블A에서 뛰고 있던 야수를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콜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 파울라는 그만큼 매력적인 유망주였다. 이번 시즌 더블A에서 123경기 출전, 타율 0.302 출루율 0.400 장타율 0.539 26홈런 101타점 2루타 36개 도루 31개 기록했다.
‘MLB.com’ 선정 프리시즌 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2025년 40위, 2026년 15위에 올랐다. 다저스 구단만이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40인 명단에 김혜성과 라이언 워드, 두 명의 야수가 남아 있었음에도 그를 콜업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에릭 라우어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기면서 자리를 만들었다. 선수 손실은 없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다저스가 김혜성을 ‘패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패싱’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일단, 이번 콜업은 오타니 쇼헤이를 대체할 선수를 올리는 것이었다. 같은 좌타자지만, 김혜성은 오타니의 대체자라 할 수 없다.
물론 ‘오타니의 대체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리그에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할면에서 놓고 보자면, 수비보다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파울라가 조금 더 오타니 대체자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토미 에드먼이나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가 다쳤는데 굳이 다른 내야수를 찾아서 올렸다면 그건 말그대로 김혜성을 ‘패싱’한 것이 됐을 것이다.
여기에 더 큰 이유가 있다. 김혜성은 현재 콜업이 준비된 상태가 아니다.
현재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커밋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와 홈경기 도중 교체됐고 이후 사흘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MK스포츠 확인 결과 김혜성은 최근 팔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 9월 부진한 성적(6경기 타율 0.217)은 둘째치고 몸 상태가 콜업될 준비가 돼있지 않았던 것.
다저스가 빈 자리가 생겼음에도 김혜성을 택하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로 보인다. 여러모로 김혜성에게 쉽지않은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