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자국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지단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단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30 월드컵까지다. 18대 사령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에 이어 레블뢰(프랑스 대표팀 애칭) 군단을 이끌게 됐다.
지단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보다 더 위대한 팀은 없다. 감독으로 부임해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신뢰를 보여준 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지난 14년 동안 팀을 이끈 데샹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높은 포부를 갖고 프랑스를 이끌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지단 감독의 부임은 자국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는 일이다. 그는 프랑스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다. 현세대에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의 탁월한 경력은 재능, 노력, 겸손이라는 덕목으로 쌓여있다. 프랑스 대표팀이 공유하는 가치와 같다. 지단 감독과 함께 4년 동안 야망을 품고 함께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단 감독은 ‘스타 선수가 스타 감독’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선수 시절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당대 최고의 프로클럽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활약하며 108경기 31골을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1998 월드컵,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0에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감독으로서는 전대미문의 성과까지 만들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지단 감독은 2015-16시즌 도중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 개편 후 최초 3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팀을 떠난 뒤 2019년 위기의 레알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 소방수로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지단 감독은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으나 오로지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만 바라봤다. 하지만 데샹 감독의 장기 집권이 길어지면서, 지단 감독 역시 휴식기가 예상보다 미뤄졌다. 데샹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5년 만에 지단 감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단 감독은 오는 9월 2026-27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첫 상대는 튀르키예와 벨기에다. 스타 선수 출신 사령탑이 자국 스타 선수들을 어떻게 조련할지 벌써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