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공백 메울 후보 안재준 “오래 기다려 주신 박태하 감독께 보답해야 할 때”···“포항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팀” [이근승의 믹스트존]

“내가 이젠 박태하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안재준(25·포항 스틸러스)의 다짐이다.

안재준은 올 시즌 K리그1 8경기에 출전 중이다. 2024년 7월 포항 합류 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시간이 길었다.

안재준의 활약이 더 필요한 시점이 왔다. 포항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호재를 떠나보냈다. 이호재는 독일 2.분데스리가(2부) SV 다름슈타트 98로 이적했다. 이호재는 포항의 간판이자 K리그1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다. 당장 이호재의 공백을 메우는 게 포항의 큰 과제다.

안재준. 사진=이근승 기자

‘MK스포츠’가 7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전북 현대의 경기 전 안재준과 나눈 이야기다.

Q. 원정 10연전을 마치고 3개월 만에 홈으로 돌아왔다. 긴 원정 기간 힘든 건 없었나.

이동이 가장 힘들었다(웃음). 원정 경기 특유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었다. 홈으로 돌아와서 팬들과 마주하게 되어 기쁘다.

Q. 원정 10연전에서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인 것 같은데.

원정 10연전이었다. 어떤 경기든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한 때도 있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원정 10연전 기간 욕심을 내려놓고 우리가 준비한 것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때가 많았다.

Q. 이호재의 빈자릴 메워야 한다.

(이)호재 형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호재 형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던 스트라이커다. 올 시즌에도 팀 최다 득점자다. 다만 포항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팀이다. 누군가 자리를 비우면 빠르게 그 공백을 메워온 역사가 있다. 포항은 강하다. 나를 비롯한 공격진이 더 노력해서 호재 형의 빈자릴 메울 수 있게 하겠다.

Q. 스틸야드의 기온이 38도까지 올랐다. 이런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몸 관리 어떻게 하나.

기본에 충실히 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잠도 중요하다.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음식도 건강식 위주로 먹으려고 한다.

안재준. 사진=대한축구협회

Q.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후배들이 9월 아시안게임 도전을 앞두고 있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나는 냉정하게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다. 대회에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런 고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단기전에선 하나로 뭉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우리 때는 (백)승호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승호 형을 중심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똘똘 뭉쳤다. 이번 대표팀도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Q. 한국의 전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섰을 때 부담은 없었나.

우린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다. 우린 대회 첫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서 9-0으로 승리하는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6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었다. 조별리그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담은 없었다. 대표팀 전력이 아주 좋았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관중도 많았다. ‘이런 곳에서 언제 또 뛰어보나’하는 생각도 했다(웃음). 최대한 즐기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안재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포항 생활은 어떤가.

포항에 오기 전엔 부천에서 생활했다. 포항은 수도권과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다. 큰 도시는 아니다 보니 어딜 가나 우리 팬이 있다. 팬들께선 늘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포항은 끈끈하다. 동료들이 정말 좋다. 포항에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 없이 생활하고 있다.

Q. 스틸야드 잔디가 바뀌었다. 여러 경로로 알아보니 잔디 교체 비용만 약 25~30억 원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틸야드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선수는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거칠게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죽을힘을 다해야 하는 곳이다. 팬들은 스틸야드를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채워주신다. 스틸야드에서 팬과 함께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안재준(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올 시즌 K리그1 후반기 목표는 무엇인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박태하 감독께서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다. 항상 믿어주시는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이젠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더 좋은 경기력과 골로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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