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주자 잡는 걸 신경 써야했다” 바이텔로 감독이 본 이정후의 마지막 수비 [현장인터뷰]

메이저리그 최다인 시즌 10번째 끝내기 패배를 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9회말 이정후의 아쉬웠던 수비에 대해 말했다.

바이텔로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를 4-5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텍사스를 상대로 7회와 9회 동점을 만들며 잘 쫓아갔지만, 9회말 결승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9회말 마지막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2사 1, 2루 상황에서 에제키엘 듀란이 때린 타구가 우측 제법 깊숙히 날아갔고, 이정후가 이를 뒤쫓아가다가 워닝트랙 부근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잡지 못하며 그대로 끝내기 안타가 됐다. 듀란의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듀란의 이 타구는 타구 속도 95마일, 각도 28도 비거리 340피트로 제법 멀리 날아갔지만, 타구 판단만 잘했다면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전날 경기에서도 조명에 타구 위치를 놓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와 관련해 “그것이 문제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9회말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결승 주자가 2루에 있었으니 어떻게든 주자를 아웃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비 위치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도 앞으로 나아가며 적극적인 수비를 하려는 자세가 필요했다”며 위치 선정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듀란은 오늘 두 번이나 이정후의 키를 넘겨 장타를 만들었다. 사진= Raymond Carlin II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어 “타자가 잘 쳤다. 벤치에서 보기에는 맞는 순간 넘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타구를 보고 잘 움직여서 쫓아갔지만, 잡지는 못했다. 핵심은 2루 주자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경기는 졌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9회에는 올스타 마무리 제이콥 래츠를 상대로 2점을 내며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그의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바이텔로는 “젊은 좌타자 셋이 힘을 합쳐 만들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서 출루한 드류 길버트와 그랜트 맥크레이, 그리고 적시타를 때린 브라이스 엘드리지 세 타자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는 물론이고, 베테랑 선수들도 훌륭하게 팀을 이끌며 투지를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코치들이 바라는 모습이 지난 이틀간 경기에서 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뭔가 아쉽다’라거나 ‘다 쏟아붓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경기 말이다. 오늘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지고 말았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상대 마무리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기록한 선발 블레이드 티드웰에 대해서는 “초반을 지나며 안정을 찾았고, 정말 잘 던져줬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한 집중력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해줬다. 경기 막판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장면에서도 구종을 잘 섞어 던지며 제구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짐작건대 ‘내 차례는 언제 오는 거야?’라며 잔뜩 벼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티드웰은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는 투수’는 되고 싶지 않았다. 실점한 1회 이후 마음을 다잡고 잘 버텨냈다. 최상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포수가 잘 리드해 준 덕분에 흐름을 놓치지 않고 풀어갔다. 수비진의 도움도 컸다”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템포를 늦추고 투구 사이에 호흡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1회 때는 투구 템포가 좀 빨랐다. 그게 유일하게 조정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1회 이후 안정을 찾은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5이닝 이상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불펜진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 그는 “그래도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기회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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