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가 계약이 번번이 무산됐던 10년 무명 끝에 ‘빨간 통 그녀’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시 최고 행사 스타가 됐던 시절을 직접 돌아봤다.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는 하리수가 출연해 데뷔 전 무명 시절부터 광고 한 편으로 인생이 바뀌었던 전성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하리수는 “91년도에 드라마 보조 출연으로 연예계에 들어왔다”며 “메이저 광고와 드라마, 영화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계약 과정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무산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약 1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전환점은 도도화장품 광고였다.
하리수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광고를 찍으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원래는 남자 모델을 쓰려던 광고였는데 제 프로필을 본 회장님이 ‘무조건 하리수로 해야 한다’고 밀어주셨다. 그게 10년 무명을 뚫고 활동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광고는 곧바로 ‘하리수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안선영은 “그 당시 터보, 김건모 오빠처럼 톱가수들보다 언니 행사비가 더 비쌌을 것”이라고 떠올렸고, 하리수는 “남자 연예인 중에는 건모 오빠가 가장 높았고 여자로는 백지영이었다”며 “내가 나감으로써 건모 오빠를 이겼다” 고 말했다.
안선영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빵 터지면서 하루에 다섯 군데씩 행사 다니지 않았느냐”고 묻자 하리수는 “한 달 내내 행사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 달 행사만 60번이었다. 하루에 미용실도 세 번씩 갔다. 1년 내내 행사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며 숨 가빴던 전성기를 회상했다.
안선영은 하리수의 의리도 함께 떠올렸다.
작은 팬미팅에 “언니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더니 직접 찾아와 행사를 도와줬고, 태국 촬영 당시에는 정정아 혼자 이코노미석을 배정받자 “나도 이코노미 탈게. 동생들 앞으로 보내 달라”고 먼저 말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하리수는 “갑자기 연예인 갑질 사건이 돼버렸다”고 웃었고, 안선영은 “비즈니스석을 요구한 게 아니라 동생들과 함께 이코노미를 타겠다고 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천생연분’, ‘동고동락’ 등 여러 예능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하리수는 “그때 핫한 프로그램은 거의 다 했다”며 “여기서 노래 부르고, 저기서 번지하고, 퀴즈 풀고, 짝짓기하고 진짜 세트 상품이었다”고 웃으며 전성기를 떠올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