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연이어 밝혀지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겪어온 현실을 짚었던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 배우 송일국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 5월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독립운동가 집안에 대한 이야기와 함게,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송일국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로 유명하다.
당시 방송에 출연해 세 쌍둥이에게도 집안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한 송일국은 아들들이 아직은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저도 사실 30살이 넘어서 그런 것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적어도 할아버지(김좌진)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고 말한 송일국은 “아이들에게도 ‘네가 잘못하는 순간 5대가 날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좌진 장군님. 김두한 할아버지. 김을동 할머니. 아빠인 나. 그리고 엄마는 또 고위공직자니”라고 말했다.
특히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에 대해 “밖에서는 영웅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 보면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는 것”이라며 당시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현실을 언급하며 “충남 홍성에 99칸짜리 대저택에 살 정도로 부유했었다. 지금으로 치면 왠만한 중견기업 대표였지만, 하루아침에 재산 다 그냥 처분하고, 집을 그냥 학교 만들었다. 가족들은 갑자기 그냥 길에 나앉게 된 거랑 똑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이러니한 게 그러다 보니까 친일파들은 오히려 그래서 교육을 잘 받고 유학도 보내고 그랬다”며 “정작 독립운동자 후손들은 공부는 고사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우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한테 잘해야 되는 이유가 ‘그래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하며 “증조 할아버지는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던 고(故)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안상호는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선동화의 가정’(一鮮同化의 家庭)의 모범사례로 실린 적 있다. 여기에 윤치호, 유병필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친일단체로 지목되는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참여했으며, 이재명 의사(義士)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사들 가운데 안상호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있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되자 하영은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보였으나 한 번 일어난 대중의 공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