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버렸다”…이상윤, 무대·스크린 경계 허문 ‘진짜 배우’의 항해 [MK★체크]

배우 이상윤의 경계 없는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브라운관을 넘어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돌아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하기보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이상윤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연극이다. 지난 1월 개막한 연극 ‘튜링머신’에서는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연기하며 한 인물이 지닌 고독과 사유를 오가는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4면 무대 구성으로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좁히며 실험적인 공간에서 극의 중심축을 단단히 지탱해 호평을 얻었다.

이어 7월 개막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대극장 무대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희극의 정수이자 치열한 법정극으로, 극 중 이상윤은 사랑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바사니오’로 활약했다. 원캐스트로 전 회차를 소화하며 박근형, 신구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유려하게 풀어내며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CGV 픽처스

무엇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작품의 장르와 스케일, 무대의 크기에 따라 연기 톤을 자유자재로 달리한다는 점이다. ‘튜링머신’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면,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내면의 갈등과 복잡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한 배우에게서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구현된다는 점은 이상윤이 지닌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현재 그는 스크린에서도 활약 중이다. 이상윤은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오케이 마담2’를 통해 6년 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전작에 이어 철승 역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미영(엄정화 분)의 과거 동료 요원이자 조력자로 변신했다. 특히 전편보다 한층 강도 높은 무술을 직접 소화하며 기존의 젠틀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거친 매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드라마, 연극, 영화까지 섭렵한 이상윤은 장르도 무대도 경계 없이 활동하고 있다. 그간 TV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얼굴을 보여줬다면, 무대에서는 작품과 인물에 깊숙이 파고드는 배우의 진가를 드러냈다. 여기에 영화에서는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변주의 폭을 한층 넓혔다.

이상윤은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연기 반경을 확장하고 있는 ‘진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변신으로 연기 항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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