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맞고라도 출루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
권희동(NC 다이노스)이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단한 마음 가짐이 있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원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NC는 47승 2무 54패를 기록, 6위로 올라섰다. 또한 길었던 두산전 연패도 5에서 마감됐다. NC는 7월 17일 창원 일전부터 두산과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권희동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NC 승전고에 앞장섰다.
1회말 중견수 플라이, 3회말 3루수 직선타, 5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권희동은 NC가 3-2로 근소히 앞서던 7회말 2사 2, 3루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좌완 불펜 자원 이병헌의 6구 146km 투심을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를 끝낸 것도 권희동이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천재환의 우중월 2루타와 안중열의 사구, 김주원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두산 우완 불펜투수 김택연의 4구 151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남게됐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줬다”면서 “특히 9회말 마지막 순간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권희동이 마지막 순간 잘 해결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권희동은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연장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끝내기 안타를 치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다면, 권희동은 포수로 나설 수도 있었다. 선발 포수로 출전한 김형준을 대신한 안중열이 9회말 공격에서 손목에 사구를 맞은 까닭이다.
이에 대해 권희동은 “(안)중열이가 손에 공을 맞으며 벤치에서 바로 포수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인이 나왔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앞선 타자들에게 끝내달라 이야기했는데, 내 타석까지 기회가 왔다. 나도 어떻게든 맞고라도 출루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창원NC파크에는 631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권희동은 “경기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