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은 달라”…엄기준, ‘그날들’로 입증한 내공

엄기준이 뮤지컬 ‘그날들’로 ‘경력직 정학’의 깊이를 증명했다.

엄기준이 출연한 뮤지컬 ‘그날들’이 지난 주말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그날들’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청와대 경호실을 둘러싼 사건 속에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선택의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에 故 김광석의 명곡을 더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여운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흥행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엄기준은 이번 시즌 출연진 중 유일한 ‘경력직’으로 무대에 올라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해로 ‘그날들’ 세 번째 시즌에 함께한 엄기준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정학’을 완성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주)케이티지니뮤직

엄기준이 열연한 정학은 극 중 대통령 경호실 경호2처 부장으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다. 엄기준은 원칙과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경호부장 정학의 강직한 면모부터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상처와 복잡한 감정까지. 절제된 카리스마와 순간순간 폭발하는 감정을 유려하게 오가며, 지키지 못했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오늘을 지켜내려는 정학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깊이 있는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노래와 연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엄기준의 무대에서는 오랜 시간 다져온 배우의 내공과 작품을 향한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익숙한 노래를 단순히 가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노래에 온전히 담아내며 장면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엄기준은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짙은 감성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특히 각 곡이 등장하는 장면의 맥락과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려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익숙한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을 더욱 깊이 와닿게 만들었다.

엄기준은 “서울 공연을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마지막 무대를 마쳤습니다. 보내주신 뜨거운 박수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지방 공연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작품의 감동을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엄기준은 최근 연극 ‘아트(ART)로 관객과 만났다. 극 중 엄기준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세련된 피부과 의사 ‘세르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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