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위험한 부위에 사구를 맞은 이정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바이텔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3-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1회말 공격 장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1회 샌프란시스코는 2점을 냈는데 이 과정에서 사구만 2개가 나왔다. 선두타자 드류 길버트가 다리에 공을 맞았고 무사 1, 2루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오른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바이텔로는 ‘묘한 상황이었다’라는 지적에 “잘 모르겠다. 그라운드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끼리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특히 0-2 카운트에서 갑작스럽게 사구를 맞은 이정후에 대해서는 “상대 타자가 좋은 타자고, 투수 입장에서 승부를 겨루려다 너무 깊숙하게 파고든 거 같다”고 평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말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도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고, 이후 두 경기를 결장했었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날은 교체 없이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바이텔로는 “두 번이나 그런 일을 겪었는데 운이 조금 없었던 거 같다. 다행히 보호대를 차고 있었지만, 그래도 위험했다”고 말하면서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정후에게 악의를 품는다면, 그건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드류 길버트, 터너 힐 등 젊은 외야수들이 외야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바이텔로는 “자신이 이곳에 속해 있다는 믿음이 커질수록, 다시 말해 마음이 편안해질수록 선수 본연의 실력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본다. 길버트의 경우에도 그런 과정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점차 여유를 찾고 자신의 기량을 최상으로 발휘하는 모습 말이다. 아주 좋은 현상”이라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는 2회 투구 도중 강판됐다.
바이텔로는 “굴곡근 쪽이 뭉쳤다. 1회까지 투구는 괜찮았는데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느낌이 왔다고 하더라. 근육이 뭉치거나 당기는 느낌인 듯하다. 내일 검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하우저는 “약간 뭉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1회말 스티븐슨을 상대할 때부터 약간 그런 느낌이 시작됐는데 2회 공을 던질 때마다 계속 느껴지더라. 참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안전을 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부상에 대해 말했다. 2022시즌에도 굴곡근 염좌로 이탈했던 그는 “느낌은 그때와 비슷한데 심각한 정도는 아닌 거 같다”며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 하우저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등판한 앤소니 몰리나는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 4 1/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구원 등판으로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몰리는 “첫 타자를 상대할 땐 좀 까다로웠지만, 공 하나를 던져보고 감을 잡았다. 시간이 정말 촉박했지만, 그래도 맡은 임무를 잘 해냈다”며 자신의 등판에 대해 말했다.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됐던 것 같다. 훌륭한 기회다. 팀과 이 기회에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바이텔로는 “아주 훌륭했다”며 몰리나의 투구를 칭찬했다. “굳이 흠을 잡자면 볼넷 한 개를 허용했지만, 서두르다 그랬던 거 같다. 어제 막 팀에 합류해 까다로운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아주 훌륭하게 대처했다. 가장 중요한 건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이다. 수비진도 그가 필요로 할 때 훌륭한 수비로 뒷받침해 줬다. 더그아웃에서 모습도 좋았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 같다”며 평가를 이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기량을 꽃피우는 선수들도 있고, 원래 실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선수들도 있다.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회의 문이 열려 기회를 잡는 선수도 나올 것이다. 어쨌든 흥미로운 한 주가 될 거 같다. 토요일 더블헤더 준비는 되어 있지만, 시즌 막바지에 더블헤더를 치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일단 더블헤더를 잘 치르고 다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결정할 생각이다.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투수진 운영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