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생각한다. 이미지 탈바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차분히 재활 중인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부활을 약속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매력적인 구위를 지닌 우완 잠수함 투수다. 통산 334경기(845.1이닝)에서 47승 51패 3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99를 적어냈다. 2025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의 조건에 자유 계약(FA)을 체결하며 한화 선수가 됐다.
다만 최근에는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28경기(80.2이닝)에 나섰으나,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다. 올해 초에는 우측 관절 내 뼛조각이 발견됨과 동시에 내측측부인대 파열이 진행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과 마주하며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재활 중이다.
다행히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엄상백은 8월 31일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수술하고 재활 열심히 하고 있다. 재활이 처음이라 안 처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수술 및 재활이 처음이라) 매우 어색하다. 군대에 가서도 야구를 했고, 어렸을 때부터 쭉 했다. 수술이라는 게 해보니 더 도약하려 하는 건데 최대한 안 하는 쪽이 낫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팔꿈치 재활 했다 해서 (회복 훈련을) 팔꿈치 위주로만 할 수 없다. 하체라든지 오히려 다른 부위의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아직 공을 던지지 않지만, 두 달 정도 있으면 던질 것 같다”며 “각도 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치료받고 하다 보니 각도가 잘 나온다. 통증이 조금 있긴 한데, 참을 만한 정도다. 원래 옛날부터 항상 참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선수들은 쾌유를 기원하며 모자에 엄상백의 등번호인 11번을 적어 놓은 채 경기를 뛰고 있다.
엄상백은 “(1군 경기를) 자주 챙겨 본다. (심)우준이 형이 (모자에 등번호 쓰는 것을) 제안했다 들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 다들 응원해 주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류)현진이 형, (채)은성이 형과도 연락 자주 한다. 늘 하는 안부 인사”라고 배시시 웃었다.
후배들도 살뜰히 잘 챙기는 중이다. 엄상백은 “원래 제 스타일이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과 친하게 안 지낸다 이건 아닌데,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그래도 잘 데리고 다닌다. (박)부성이, (김)승일이, (양)경모도 밥 많이 사준다. 선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한 장유호는 최근 하나의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엄상백이 본인의 집에서 쉬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엄상백은 “왜 그런 걸 이야기해서…”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제가 좋아하는 후배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 주려 한다.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람들과 야구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한화 오니 유호가 제 상무 동기였다. 빨리 올라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대전에 있었어도 같이 지내자 했을 것이다. 잘하고 있으니 뿌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제가) 어렸을 때 그렇게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2군에 내려오는) 그 마음을 잘 안다. 여기 오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내려왔는지 잘 안다. 여기 있으면 사람이 사실 많이 처진다. 후배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로 이적한 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에, 재활 후 부활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그는 “캠프 때 거의 뭐 뼈를 갈아 넣었는데, 야구가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 아파서 잘 못 던지게 되니 그런 부분도 마음이 안 좋았다”며 “그렇다고 너무 우울해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 했다. 또 이렇게 쉬고 있는 게 남은 야구 인생에 디딤이 된다 생각한다. 재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엄상백은 “제가 여기 와서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생각한다. 이미지 탈바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