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과 존 케네디가 불펜에서 길게 던질 것이다. (고우석의 합류는) 팀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말이다. 과연 돌아오는 고우석은 LG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고우석은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정상급 클로저로 활약한 우완투수다. KBO 통산 354경기(368.1이닝)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적어냈다. 2022시즌 4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으며, 2023시즌에는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결코 쉽지 않은 마이너리그에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7월 10일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가질 수 있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경기 출전에 1홀드 평균자책점 9.00. 마이너리그 111경기에서는 11승 6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이후 고우석은 지난 달 29일 미네소타에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았다.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한 뒤 LG 복귀를 결심했다. 1일 귀국했으며, 계약 발표는 이르면 2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사령탑도 고우석의 컴백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이미 세워놨다.
염경엽 감독은 1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고우석이 미국에서 많게는 2이닝씩 던졌다. 마무리 투수는 기존 손주영이 그대로 맡고, 고우석과 케네디가 불펜에서 길게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국내 선수의 경우 매년 7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올해 가을야구에는 함께 할 수 없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남았다.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손주영이 다시 선발을 맡기는 무리가 따른다”며 “고우석도 정규시즌에만 던질 수 있어서 중간에서 2이닝 정도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최근 분명한 위기에 몰려있다. 전반기가 끝났을 당시만 해도 1위와 승차 없는 2위였으나, 현재 3위에 위치 중이다. 투수진의 난조가 주된 원인이었다. 아쉽게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하지만, 고우석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합류가 반갑다. 팀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단 오늘과 내일은 쉬어야 할 것이다. 이르면 3일 두산전 등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 까닭이다. 여기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득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미국에서 변화구 비중을 늘렸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ABS 도입으로 미국보다 넓기 때문에 고우석에게 유리한 편”이라며 “그동안 (고)우석이의 투구 내용을 살펴봤다. 예전보다 커브의 제구력이 좋아졌고 스플리터도 잘 던지더라. 3년 전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최근 KBO리그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져서 타자들의 강속구 대처 능력이 3년 전보다 좋아졌다”며 “고우석의 빠른 공이 예전처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변화구 비중을 높인 만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고우석은 LG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