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이 임신으로 MBC 탤런트 1기 도전을 이루지 못한 뒤 다시 시험장을 찾아 결혼반지까지 둘러댔던 데뷔 비화를 공개했다.
8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박원숙이 출연해 배우를 꿈꾸던 시절과 MBC 공채 탤런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봤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박원숙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중 첫 남편을 만나 혼전임신을 했고, 19~20살 무렵 결혼해 시집살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밥 한 번도 안 해보고서는 설거지 한 번도 안 하고 간 거야. 책가방 들고 다니다가”라며 갑자기 달라진 생활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추송웅에게 “연극 계속해야지. 왜 그러고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 박원숙은 당시 “나는 탈출하고 싶었어”라고 털어놨다.
배우의 꿈을 놓지 않은 그는 MBC 1기 탤런트 시험에 지원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당시 정동 MBC를 찾았다. 하지만 결혼한 여성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고 당시 임신 중이었던 박원숙은 결국 1기 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산 후 다시 찾아온 기회가 MBC 2기 공채였다. 이번에는 시험장에 결혼반지를 끼고 갔는데, 임원 면접에서 결국 “그 반지는 뭐예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박원숙의 대답은 “엄마가 해주셨어요”였다. 그는 “결혼하면 또 안 된다고 그럴까 봐” 그렇게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험에서도 박원숙다운 선택이 나왔다. 실기에서는 ‘형부에게 언니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처제’와 ‘차값을 내지 않고 가는 손님을 붙잡는 다방마담’ 중 하나를 연기해야 했다. 다른 지원자들이 처제 역할을 택하는 가운데 박원숙은 다방마담을 골랐다.
그는 “여봐요. 왜 차값을 안 주고 가요”라고 연기했고, 그 순간 “무조건 붙은 거야. 느낌에”라고 합격을 직감했던 기억도 꺼냈다.
임신으로 첫 도전을 이루지 못했던 박원숙은 결국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