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첫 명단이 공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모레노 감독은 오는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한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모레노 감독이 임시로 맡게 됐다. 축구협회는 공개 채용을 통해 지난 1일 모레노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면접 과정부터 K리그를 비롯해 군 팀인 김천상무에 대한 이해도까지 파악할 정도로 한국 축구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뒤에는 이번 4연전 준비를 위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의 임기는 11월 A매치 2연전까지 총 6경기다. 이후 평가를 통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내용과 결과, 경기력까지 모두 잡아야 하는 모레노 감독은 이번 4연전에 모험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쳐 북중미 월드컵 멤버를 온전히 모두 불러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포지션에 대한 ‘깜짝 발탁’이 예상된다. 그동안 부름을 받지 못한 K리거들이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페인에서 성장해 스페인어에 능하고, 여러 해외 경험을 갖춘 이승우(전북현대)의 발탁 여부가 가장 관심을 모은다. 이번 시즌 8골 3도움으로 전북현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정승원(FC서울)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K리그 선수다. 이번 시즌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우승과 함께 2024시즌(11골 6도움) 커리어하이를 깰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FC의 7번 김대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7골 7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3위에 올라 있다. 9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경(울산HD) 다음으로 ‘10-10(단일 시즌 10골 10도움 이상 기록)’에 가까운 국내 선수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포르투),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핵심 해외파는 이변이 없는 한 예상대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짧은 준비 시간을 얼마만큼 알차게 활용하는지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축구 대표팀, AS모나코, 그라나다, PFC소치 등을 이끌며 4백을 중용해왔다. 대표팀은 홍 전 감독 체제에서 3백으로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얼마나 빠르게 모레노 감독의 색깔이 팀에 입혀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