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이어온 ‘타짜’가 마지막 판을 벌인다. 더 커진 글로벌 도박판 위에서 변요한과 노재원이 ‘타짜4’로 우정과 질투, 배신으로 얽힌 승부를 펼치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4’)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변요한, 노재원,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 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다.
변요한은 2006년 ‘타짜’가 첫 스크린화 된 이후, 해당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것에 대해 “20년 만에 준비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다”고 했으며, 노재원은 “타짜의 마지막을 종결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 거 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 또한 “원작 만화의 열렬한 팬으로서 마지막 벨제붑의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감사했다.
허영백 화백의 ‘타짜’ 시리즈가 스크린에 데뷔한 지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의 마지막 시리즈이자, 원작 가운데서도 최고의 파트로 꼽히는 작품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작품을 통해 밀도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타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 감독은 ‘타짜4’의 전편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번 시리즈는 시즌 1~3와 달리 외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 실제로도 시즌 1부터 3까지의 연재가 끝나고, 시즌 4까지의 갭이 있었다. 완전한 외전”이라며 “‘타짜4’의 차별성은 원작부터 드라마가 전편보다 더 세고 짙어졌다. 무엇보다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부분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와 질투, 배신이 잘 표현돼 있어서, 원작의 그런 지점을 잘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타고난 끗발로 과감한 베팅을 하는 승부사 장태영은 변요한이, 열등감과 질투, 시기심을 동시에 품은 박태영은 노재원이 연기하며, 여기에 조우진, 윤경호, 김민호, 임세미, 스테파니 리, 문지훈(스윙스) 등 한 판의 도박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측 불가의 앙상블을 완성했다
최 감독은 변요한과 노재원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장태영’와 ‘박태영’은 너무 다른 인물이기에, 다른 색의 배우 조합을 많이 생각했다. 장태는 누가 봐도 잘 생기고 매력 있고, 운이 좋다면 박태는 부족하지만 노력으로 후천적인 천재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결핍’의 이미지를 조합하다가 이 배우들을 조합하게 됐다. 저는 너무 만족스러운 작업을 같이 해서 좋았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의외의 캐스팅은 베트남의 살인청부업자 아브라함을 연기한 스윙스였다. 알고리즘을 통해 스윙스의 연기 도전 영상을 접하게 된 변요하는 그의 도전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그 이상을 하려는 모습을 봤다. 너무나 한 곳에서 잘하는 친구는 잘한다고 느꼈다. 다른 식으로 감명받고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는 친구가 된 것 같다”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자극적인 배우”라고 스윙스의 연기를 평한 노재원은 “연기 도전 영상을 봤는데, 내가 박태영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 용기도 질투가 났었다”며 “그 연기 영상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고 연기 영상은 귀중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용기가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이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임팩트가 있기에, 특히 아브라함에 대한 오디션을 많이 봤다”며 “SNS에 올라온 자유연기 영상을 보고 새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락을 했고, 열정을 많이 보여줬다. 스윙스가 현장에서 잘했다. 현장에서 준비를 많이 해왔다. 더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평했다.
‘타짜4’는 도박이라는 소재 너머 장태영과 박태영 두 인물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욕망을 깊이 응시하며 전작과는 결을 달리하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타고난 끗발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태영과 천부적인 머리와 노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박태영은 학창 시절부터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다. 이후 두 사람은 온라인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며 승승장구하고, 사업의 성공이 커질수록 ‘럭키한 장태’만 주목받으면서 박태의 질투는 조용히 자라난다.
노재원은 변요한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저에게 변요한 선배님은 장태영 그 자체였다. 촬영 시작 전부터 리허설을 할 때, 카메라 앞에 있을 때 모든 모습이 장태영 같아서 부러웠고 시기 질투했다. 이런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후배로서 복 받았던 거 같다”며 “아직도 핸드폰 번호가 장태로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노재원은 박태 그 자체였다”고 말문을 연 변요한은 “너무 사랑스러웠고 너무 미웠고, 미우나 고우나 친구였던 것은 확실한 거 같다. 노재원은 집중력이 좋은 친구”라며 “제가 작품 수가 많이 있지만, 노재원씨를 보고 많이 배웠다. 장태로서 오히려 더 자극을 받아서, 나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 됐던 것 같다. 호흡이라고 한다면 진짜 좋았다”고 말했다.
성공의 꼭대기에서 질투는 배신으로 변하고, 장태영은 베트남 출장 중 박태영으로 인해 나락에 떨어진다. 그 끝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장태영은 전설의 타짜 곽동욱(조우진 분)에게 포커를 사사받고, 이후 야쿠자 조직이 배후에 있는 가네코(미요시 아야카 분)의 눈에 뜬다. 이후 이들은 일본과 베트남의 거물들이 참여한 거액의 글로벌 도박판을 세팅한다.
이번 역할을 위해 체중감량에 도전했다고 밝힌 변요한은 “감독님께서 다이어트를 하라고 숙제를 주셨다. 그 당시 몸무게가 80kg가 넘었는데, 10kg을 감량한 이후부터는 재지 않았다. 웨이트와 유산소, 식단까지 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최선을 다해서 모든 시간을 투자하면서 만들었다”며 “베드신, 그 신을 위해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금주도 하고 식단으로 절제를 했다”고 남다른 노력에 대해 털어놓았다.
“누군가를 질투하고 자격지심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인물이 박태영”이라고 말한 노재원은 “질투의 대상이 분신 같은,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 저만이 할 수 있었던 연기는 저 역시 분신 같은 친구가 있기에, 그 친구를 많이 떠올렸다. 어떻게 해야 배신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극중 박태영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했던 인물인 거 같다”며 “변요한의 모든 것이 좋아보였고, 저에게는 부러웠고 배우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이 박태영과의 교집합이 있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타짜4’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과 베트남까지 판을 키웠다. 글로벌 도박판을 설계하는 핵심 인물 가네코 역에는 미요시 아야카가 합류했으며, 일본에서 야쿠자 연기의 대가 이하라 츠요시가 사사키 역으로 합류했다. 영화 후반부 배경이 베트남으로 확정되면서 베트남 국민 배우 홍 다오도 합류했다.
변요한은 세계적인 배우와 함께 한 것에 대해 대 “한국에 오셨을 때 포커 테이블 앞에서 인사를 드렸다. 훈련을 같이 하고, 공감대가 형성이 됐을 때 따로 만나서 식사를 하는가 하면, 한국도 소개 시켜 드리면서 문화도 교류했다. 그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긴 것 같다. 훌륭한 배우분들이시고 내공이 엄청나다 보니 현장을 텐션 있게 잡아주셔서 오히려 따라가면서 호흡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모든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말한 변요한은 “추석에 ‘타짜4’로 나서게 됐다. 20년 만에 종결을 내는 시리즈이기에 부담감 공포감 다 집어던지고 우리의 것을 만들자고 똘똘 뭉쳤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타짜4’는 오는 23일 개봉된다.
[용산(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