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 탓일까. 기적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희망 마이크 클레빈저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한 달간의 실전 공백 여파가 커보였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2-9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6위 NC는 63패(59승 2무)째를 떠안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65승 4무 60패)와는 4.5경기 차로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또한 클레빈저의 KBO리그 데뷔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클레빈저는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을 호소한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다.
1회초는 나쁘지 않았다. 홍창기(좌익수 플라이), 박해민(2루수 플라이), 오스틴 딘(우익수 플라이)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초 들어 주춤했다. 송찬의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문정빈의 볼넷과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구본혁에게 스퀴즈 번트를 내주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박동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신민재에게도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박건우가 침착하게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다소 불안했다.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물리쳤으나,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직후 포수 김형준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해민을 잡아냈지만, 오스틴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다행히 송찬의를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은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50구였으며, 패스트볼(20구)과 더불어 체인지업, 스위퍼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측정됐다.
과거 화려한 경력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5번으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클레빈저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친 우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164경기(809.2이닝) 출전에 60승 44패 822탈삼진 평균자책점 3.55다.
가장 빛났던 시기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7년~2019년이었다. 2017시즌 27경기(121.2이닝)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11을 올렸다. 2018시즌에는 32경기(200이닝)에 나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2를 작성했으며, 2019시즌에도 21경기(126이닝)에 출전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2.71을 적어냈다.
그러나 이후 커리어는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동했으며, 8월 방출됐다.
그리고 이날 오랜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왔던 탓일까. 클레빈저는 이닝이 거듭될 수록 구속이 떨어지고,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리기도 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3일 입국한 뒤 바로 출전해 피로감도 있었을 터. 과연 클레빈저는 다음 등판에서 호투하며 빅리그 60승 투수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