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오만한 자아는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 파이터 스티븐슨의 자신감 [현장인터뷰]

UFC 헤비급 파이터 게이블 스티븐슨(26)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125킬로그램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프로레슬링 단체 WWE, NFL 등을 거쳐 지난해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였다.

지난 7월 열린 ‘UFC 329’에서는 엘리샤 엘리슨을 1라운드 KO로 제압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UFC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메인 카드 무대에 서게 됐다.

스티븐슨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UFC 331’ 미디어데이에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못하는 것도 많겠지만, 내 안의 오만한 자아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에 대해 말했다.

게이블 스티븐슨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어 “큰 무대는 내게 낯설지 않다. 메인 카드로 올라와서 영광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 상대를 압도하고 승리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션 샤라프를 상대하는 그는 “나는 모든 경기를 똑같이 대한다. 상대가 최고든 최악이든 똑같다. 그저 링에 올라가 상대를 하나하나 공략하고 압도할 뿐이다. 나는 이기러 왔다. 장난치거나, 상대를 비하하거나, 무례하게 굴려고 온 것이 아니다. 그저 이기고 집에 돌아가는 것, 이것이 내 유일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뼈있는 말이었다. 그의 상대 샤라프는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신이 스티븐슨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공개 저격했는데 다분히 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스티븐슨은 UFC 데뷔전에서 1회 KO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도 상대를 의식한 발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상대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꺼내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비겁함이 드러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발적으로 나서 ‘내가 너의 희생양이 되어주지’라고 말하고 있다. 토요일에 그가 맡게 될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나는 스스로 발전하며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것임을 세상에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이라며 이빨을 드러냈다.

스티븐슨은 상대 샤라프를 “묵직한 한 방을 가진 강타자”라 평가하면서도 “지역 리그에서는 훌륭한 선수였던 것 같다. UFC에 진출해서 들떠 있는 모습이다. 나같은 선수들은 이곳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 들뜨지 않는다. 승리하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며 팀과 가족을 뒷받침하는 것에 더 큰 열정을 느낀다. 반면 그는 ‘내가 게이블 스티븐슨과 싸워봤어’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신난 모습이다. 마치 예전에 마이크 타이슨과 붙은 피터 맥닐리가 ‘타이슨과 싸울 기회를 잡았다’고 온 세상에 떠들고 다닌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케이지에서 걸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 경기 시작 종이 울리면 내게 유효타 한 번 날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점은 높이 평가해주겠다”고 말하며 상대가 “경기가 끝나면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게이블 스티븐스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125킬로그램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번 경기에서 강력한 탑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사실은 언더독이었던 적은 별로 없는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상대를 대할 때, 그들이 더 뛰어난 실력을 갖췄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준비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역대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 중 한 명인 존 존스가 새컨에서 함께 할 예정인 그는 “그는 내가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언제 무엇을 해야할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거나 높이는 법,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는 법 같은 조언들이 그것이다. 그의 조언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헤비급 판도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톰이 쾌유했으면 좋겠다. 다시 케이지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나는 항상 그의 팬이었다. 신이 이 체급에 내려보낸 축복받은 운동신경의 소유자”라며 눈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한 톰 아스피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이제는 다음 주자가 나설 때가 된 거 같다. 조시 후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선수다. 그에게 기회가 와서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재 헤비급 최고 선수는 시릴 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조만간 누군가 그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주자들이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U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 ‘다음 주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는 “지금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1년에서 1년반 정도면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도약을 이뤄내고 그런 수준의 경기에 나서기 위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는 평생 경쟁하며 최고의 선수들과 레슬링을 해왔고, 어떤 종목에서든 최고와 맞붙었다. 그러니 차세대 강자와 맞붙는 것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말 열리는 경기는 그 목표로 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계속 게이블 스티븐슨답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는 계속해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왔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에게 멋진 쇼를 보여주며 동시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이번 토요일 내가 보여줄 기량은 상대의 전력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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