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부족했다...끝까지 열심히 할 것” 이정후가 말하는 ‘차가운 9월’ [MK인터뷰]

차갑다. 너무 차갑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9월은 오라클파크에 불어닥치는 샌프란시스코 가을 바닷바람보다 더 차갑다.

이정후는 9월 19일(한국시간) 현재까지 9월에 치른 14경기에서 타율 0.148(54타수 8안타) 출루율 0.193 장타율 0.204에 그치고 있다. 57차례 타석 중 삼진은 7개로 여전히 삼진 비율은 낮지만, 의미 있는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 타율(BAbip)이 0.170에 그칠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정후는 “어떤 상황이든 나가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데 9월 들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도 잘못한 거 같다. 그래서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너무 아쉽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위해 필드로 나서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한때 3할 타율을 웃돌며 리그 수위 타자를 노리던 그지만, 현재는 시즌 타율이 0.274까지 떨어졌다. OPS도 0.714로 7할대가 위태롭다.

그는 “잘해왔는데 마지막 달에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결국은 내가 최선을 다해 모든 상황에 임한 결과다. 대충 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나온 결과물”이라며 현재 모습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좋은 시즌만 치르면 좋겠지만, 안 좋은 시즌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는 또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내년을 위해 마지막 달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날 타석에서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 사진= Robert Edwards-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열심히 해서 나온 결과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번 시즌 좋았을 때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은 아쉬움이 크게 남을 터.

그는 “그게 제일 아쉽다”고 말하면서 “어쩔 수 없다. 내가 한 결과고, 내가 부족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끝까지 잘해봐야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9월 들어 자기 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가는 빈도가 늘어났고, 선발 제외되는 경기도 늘어났다. 지난 세인트루이스 원정 3연전 중 선발 출전은 두 경기였고 모두 지명타자로 나섰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내린 조치다.

그는 ‘지명타자로 나서면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조금 어색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래도 현재 그가 이렇게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 야수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트레이드되거나 다쳤다. 현재 26인 로스터 야수 중 나이로 보나 서비스 타임으로 보나 ‘최고참’이다.

이정후는 남은 시즌 분발을 다짐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졸지에 베테랑이 된 느낌을 묻자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 그냥 똑같다. 키움 시절에도 이런 분위기였다. 그때는 그래도 베테랑 선배님들이 계시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어렵거나 어색하지는 않다. 경기에서 질 때도 있지만, 지난 샌디에이고와 시리즈처럼 스윕당하더라도 재밌는 경기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확실히 분위기 타면 올라가는 것이 있다. 재밌게 하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일단은 시즌을 완주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언제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다쳐본 경험도 있기에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다. 확실히 메이저리그가 한국보다 시즌이 길기는 하다. 18경기를 더한다.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게 하고 있다”며 끝까지 건강한 시즌을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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