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공룡 공포증’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등 공신은 박정우와 이의리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8-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NC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음과 동시에 3연승을 달린 KIA는 71승 2무 57패를 기록했다. 올해 NC 상대 전적은 4승 11패가 됐다. 반면 충격의 7연패에 빠진 NC는 67패(59승 2무)째를 떠안았다. 안 그래도 옅었던 가을야구 가능성이 더욱 희미해졌다.
KIA는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더불어 박정우(좌익수)-한준수(지명타자)-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김호령(중견수)-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규성(3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NC는 최정원(중견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블레인 크림(1루수)-박건우(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천재환(우익수)-김형준(포수)-신재인(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토다 나츠키.
기회는 KIA에게 먼저 다가왔다. 4회초 한준수의 중전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 김호령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2사 만루가 연결된 것. 단 하주석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는 이 아쉬움을 5회초 털어냈다. 김규성의 땅볼 타구에 나온 NC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과 박정우의 투수 땅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완성된 2사 3루에서 한준수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 카스트로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5회말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던 NC는 6회말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블레인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박건우가 비거리 125m의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박건우의 시즌 20호포. 박건우가 2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기세가 오른 NC는 7회말 역전했다. 오태양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박민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블레인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박민우의 3루 도루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박건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KIA의 열망은 컸다. 8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다시 앞서갔다. 김선빈, 김호령의 볼넷과 하주석의 중견수 플라이, 이호연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박정우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역전 3타점 적시 3루타를 폭발시켰다. 한준수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카스트로, 나성범이 각각 1타점 좌전 적시타,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다급해진 NC는 9회말 이우성의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등판한 이의리를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KIA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는 93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 무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전상현(1이닝 2실점)-조상우(승, 1이닝 2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곽도규(0이닝 2실점)-이의리(세, 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특히 이의리는 9회말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천금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박정우(5타수 1안타 3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카스트로(5타수 2안타 2타점), 나성범(5타수 1안타 2타점), 한준수(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NC는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건우(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는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