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낸 김혜성(27), 그는 한 시즌을 어떻게 돌아봤을까?
김혜성의 시즌이 끝났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하면서 그에게는 더 이상 치를 경기가 남아 있지 않게됐다.
16일(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만난 김혜성은 “경기를 졌으니까 많이 아쉽다. 뛰고 싶은 마음은 선수라면 당연히 있는 법인데, 그냥 뛰고 싶다보다는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열심히 응원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서 패배는 다저스 합류 이후 처음 경험하는 그다. 아쉬운 표정으로 포옹을 나누는 동료들을 바라보던 그는 “패배는 항상 마음이 아픈 법이다. 정규시즌에도 지면 속상한데 이런 경기는 지면 더 속상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많은 마무리였다.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1이닝 수비에 그친 김혜성은 챔피언십시리즈는 로스터에 제외되며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시즌 초반 무키 벳츠의 부상 이탈로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43경기에서 타율 0.259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최악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아쉬운 한 해였던 거 같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쉽고. 뭐랄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가장 나답지 않은 한 해였던 거 같다. 돌아보면 그렇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을 가진, 가치가 높은 선수다. 그러나 타석에서 부진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석에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은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안들었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메이저리그에 한 달 정도밖에 있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은데 그걸 해내지 못했다”며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았다.
김혜성이 시즌 막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그 자신의 문제도 있었지만, 팀내에 자리가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 아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그래도 내가 부족했다고 본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어느덧 이제 3년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다저스는 로하스가 은퇴를 선언했고 키케 에르난데스도 FA가 되는 등 내야진 구성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김혜성의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고 기회가 찾아오는 그런 곳은 아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빅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도 아직 증명할 것이 필요한 상황, 김혜성이 처한 현실이다.
결국 타격이 문제다. 그도 “수비도 중요하지만,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격이 중요한 거 같다. 내 수비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타격이 돼야 할 거 같다. 그 점을 연습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 좋은 타자가 돼야 할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주전이 되려면 꾸준히 경기에 나가 꾸준히 출루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김혜성은 시즌 막판 트리플A에서 토탭에서 레그킥으로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이것도 더 나은 타격을 위한 노력중 하나다. 그는 “트리플A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한 결과 예전 레그킥으로 다시 돌아왔다. 빅리그에서 이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라이브BP도 계속 소화했고 비시즌 기간에도 연습하면서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격폼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2017시즌 택시스쿼드로 팀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커터를 연마하는 등 자신의 투구를 가다듬었고, 이 노력이 자양분이 되어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혜성에게도 이 시간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터.
그는 “가장 밑에 있을 때 가장 문제점을 잘 알게되는 법이다. 문제점을 많이 느꼈고, 보완해야 할 점도 느꼈기에 비시즌 기간 꾸준히 잘 보완해야 할 거 같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7시즌은 노사 분규라는 변수가 있다. 시즌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기다림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운동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길어질 겨울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