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의 건강 이상을 겪은 뒤 요가와 방송에 몰두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결혼 13년 만에 새롭게 알게 된 마음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JTBC ‘연애전쟁’ 18회에서 이효리는 “내 삶에 남편이 없으면 요가가 무슨 소용이 있지, 방송이 무슨 소용이 있지?”라고 생각했다며 이상순이 아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는 “남편이 아프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생각보다 서로 몰랐던 게 많았다”며 “너무 친하니까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는데 말로 표현해 줬으면 좋겠고 설명해 줬으면 좋겠는 게 많았더라”고 고백했다. 2013년 결혼해 13년을 함께한 부부였지만, 정작 서로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날 방송에는 운동을 계기로 만나 1년 8개월째 교제 중인 보디빌더 커플이 출연했다. 남자친구는 보디빌딩 대회 준비에 몰두했고, 여자친구는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해야 하는 현실에 어려움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여자친구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걱정했고, 최다니엘 역시 자신에게 적용하는 엄격한 기준을 상대방에게까지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효리는 남자친구의 모습에서 자신을 봤다. 그는 “나도 목표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요가하고 방송하고 완전히 올인하면 다른 게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의 건강 문제를 겪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이효리는 “하나도 의미가 없더라.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게 있지만 조금 버리자 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큼 곁에 있는 사람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상순은 지난 8월 26일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생방송 도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무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미주신경 기능 저하’ 증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약 한 달간 라디오 진행을 쉬었고, 지난 10월 1일 방송에 복귀했다.
남편이 쉬는 동안의 모습은 이효리가 지난 20일 이상순의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도 공개됐다. 이효리는 “집에서는 마지막 잎새처럼 창밖만 보고 있었다”며 한동안 기운 없이 누워 있던 남편을 떠올렸다.
이상순의 상태를 살필 때면 “마지막 잎새야?”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남편의 반응을 보고 그날 몸 상태가 어떤지 가늠했다는 것이다.
건강을 회복해 다시 라디오를 진행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도 남달랐다. 이효리는 “같이 출근하고 이상순이 라디오 나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평범한 일상이 돌아온 데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남편과 나란히 요가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효리는 수건으로 이상순의 몸을 당겨주고 직접 자세를 잡아주며 “힘들 땐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가보자. 요가 있어 다행”이라는 글을 남겼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 활동 28년을 맞은 이효리에게 요가와 방송은 여전히 소중한 일이다. 다만 남편이 아픈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놓치고 있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이효리는 보디빌더 커플의 남자친구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건넸다. 그는 “남자친구도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며 “그러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줄여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