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은 그냥 죽이고 싶었다” 지역 라이벌을 상대한 손흥민 동료 부앙가의 열정 [현장인터뷰]

로스앤젤레스FC에서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공격수 데니 부앙가, 그는 지역 라이벌과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부앙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LA갤럭시와 ‘엘 트라피코’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팀들과 경기할 때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소감을 전했다.

부앙가는 이날 풀타임 소화하며 한 골을 기록,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LAFC는 이날 상대 역습에 무너지며 0-2로 끌려갔지만, 이후 두 골을 만회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두 골이 인정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부앙가는 LA갤럭시와 지역 라이벌전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부앙가는 LA갤럭시와 지역 라이벌전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두 번째 실점 이후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실점하면 차분함을 유지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 경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이라며 당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말했다. “갤럭시를 상대로 두 골을 내주면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화가났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차분함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털어내고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로 경기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덧붙였다.

이날 경기로 갤럭시를 상대로만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그는 “사실 다른 경기들과 비슷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 이 팀은 그냥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 팀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었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LAFC는 이날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18골로 리그 득점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부앙가는 득점 1위는 어렵더라도 20골은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세 시즌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이뤘으니 팀으로서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 화가 난다. 특히 이번 시즌은 더욱 더 그렇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기에 화가 나는 것이다. 모든 대회 우승한다면 개인 목표치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시즌은 확실히 더 어렵다. 어쨌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분명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팀들은 우리와 맞붙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부앙가는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부앙가는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팀은 시즌 도중 큰 변화가 있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을 경질하고 사비 타마릿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자유롭다’는 표현이 딱 맞다”며 감독 교체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말했다.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쉽지만은 않다. 상대는 내가 최전방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중앙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왼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오늘도 후반전에 왼쪽으로 움직였는데 그쪽에서 뛰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팀을 돕고 싶기에 9번(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30분 동안 공을 한 번도 만지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높은 위치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앙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부앙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그의 설명은 계속된다. “9번 자리에서 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뛸 때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왼쪽으로 가면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혼자 돌파를 시도하거나 안쪽으로 파고들며 자유롭게 움직일 기회를 만들 수 있는데 9번 자리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아래로 내려와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내게는 꽤 힘들다. 그래도 팀을 돕기 위해 9번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과 후반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줫던 그는 “전반에도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템포가 느려서 공격진에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웠다. 훈련 때는 잘 풀려도 실전에서는 상황이 훨씬 어렵다. 후반에는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몇 가지 변화를 줘야했다. 내가 너무 답답하다고 느낄 때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 위치에서 내 경기력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9번 자리에서도 팀에 기여하고 잇지만, 플레이오프 때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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