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노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은 이날 상대하는 루카 돈치치의 이름이 나오자 몸서리를 쳤다.
노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돈치치를 수비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질문할 사람을 잘못 골랐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미네소타 코치 시절 컨퍼런스 결승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라 PTSD가 올 지경”이라며 말을 이었다.
돈치치는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이던 지난 2024년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결승에서 경기당 32.4득점을 퍼부으며 4승 1패 댈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를 떠올린 노리는 “가자 어려운 점은 수비 방식과 계획을 계속해서 바꿔가며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위대한 선수들은 똑같은 전술을 계속 사용하면 반드시 그 허점을 찾아내 공략한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파울을 범하지 않고 수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잘 숨기는 것처럼 기본적인 수비 요령도 필수”라며 돈치치가 상대 수비의 전술적 완성도를 시험대에 올리는 선수라 평했다.
돈치치를 “가드나 윙 포지션 버전의 요키치”라 칭한 그는 “여러 명의 선수를 동원해 막아야 . 전술을 계속 바꾸고, 선수들끼리 원활하게 소통하며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다음 상황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계속해서 다른 형태의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수비할 때도 그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38분 이상 뛰는 선수이기에 공수 양면에서 그를 힘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경기 막판 체력적으로 지쳐서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가 일어났을 때 다리가 무거워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레이커스에는 돈치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스틴 리브스는 돈치치와 가드로 호흡을 맞추며 위력을 더하고 있다.
노리는 “직접 겪어봐서 잘 안다. 미네소타 코치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두 번 맞붙었는데 레이커스가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그가 중심이 됐고 우리가 두 번 다 졌다.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탁월하고, 돌파해 들어가는 움직임도 훌륭하다. 매 순간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공수 양면에서 계속해서 움직이게 만들어 체력을 소진하게끔 유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를 높였지만, 포틀랜드도 대미안 릴라드의 복귀와 자 모란트의 합류로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피닉스와 개막전을 봤겠지만, 시작부터 매우 거칠고 강렬하게 경기에 임했다. 루즈볼을 모두 따내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며 포틀랜드를 높이 평가했다. “플레이오프 수준의 전력에 릴라드와 모란트가 더해졌다. 우리에게 아주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비 전환을 빠르게 해서 진영을 갖추고, 페인트존 밖에서 상대 돌파를 저지하는 것이다. 상대는 돌파를 즐겨하는 팀이고, 수준 높은 돌파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돌파 시도가 가장 많았던 팀”이라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리는 현재 포틀랜드를 “내가 지금까지 지도한 팀 중 가장 뎁스가 두터운 팀”이라 칭했다. “더 중요한 점은 선수들 스스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선수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릴라드에 대해서는 “커리어 내내 직접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모란트가 합류한 이후 오프더 볼이나 두 번째 볼 핸들러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칭찬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