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발전 위한 황선홍의 메시지 “플레잉 타임 늘려야 산다”···“반드시 바꿔야 하는 부분” [MK인터뷰]

“K리그(1·2)가 반드시 바꿔야 할 게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심판들은 경기를 쉽게 끊지 않는다. 비디오 판독(VAR)도 마찬가지다. K리그는 경기 중 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리가 110분 경기를 치르면서 실제 플레잉 타임은 55분에 불과하다. 그런데 ACLE에선 95분 정도 경기를 치르면서도 플레잉 타임이 55~60분 가까이 나온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 여기에 있다. 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높은 압박 강도에 적응하고 이를 이겨낼 방법이 없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K리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전뿐 아니라 K리그 전체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대전은 10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비셀 고베(일본)와의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대전은 볼 점유율(54%-46%), 슈팅 수(19-10), 유효 슈팅(5-3) 등 주요 기록에서 상대에 앞섰다.

대전은 고베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에도 밀리지 않았다. 공·수 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에서도 상대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ACLE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하게 됐다. 황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한 이야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경기 총평.

아쉬운 경기였다. 이런 큰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다. 경기를 잘하고도 마지막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정력 차이로 패했다. 아쉬움이 크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큰 대회에서 경험한 것들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Q. 경기 내용은 좋았다. 다만 상대 문전에서의 패스 타이밍과 침착함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다. 나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대 문전에서 침착함이 부족했다. 상하이전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패스와 같은 부분은 훈련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긴박한 상황에서의 침착함이 많이 부족하다. 오늘도 상대 문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실수가 많았다. 고베는 에너지 레벨이 높고 압박이 강한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은 잘 이겨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Q. 교체 카드를 조금 더 일찍 활용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교체 시점을 늦게 가져간 이유가 있나.

교체 시점은 항상 고민한다. 김준범, 정재희, 주앙 빅토르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존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활용하려고 했다. 경기 흐름도 괜찮았다.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시점을 결정했다.

정재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고베가 K리그1 팀 상대 6연승을 기록했다. 직접 상대해 보니 어떤 점을 느꼈나.

K리그 팀들이 고베를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경기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고베는 에너지 레벨과 압박 강도가 상당히 높다. 교토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고베의 압박 강도는 교토와 또 다른 수준이다. 이건 우리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J리그 팀들은 계속해서 이런 경기를 치른다. 그런 경기 방식이 습관화돼 있다. 단 한 번의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는 게 아니다. K리그도 경기 템포를 높이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J리그는 라인 브레이크, 트랜지션 등 여러 지표에서 유럽 5대 리그와 비교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K리그도 플레잉 타임을 늘려야 한다. 쉬는 시간을 줄이고 더 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건 내가 축구계를 떠날 때까지 계속 고민하고 이야기할 문제다. 우리 팀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주말 전북 현대와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K리그1 2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이기기 위해 모든 걸 다 해야 한다. ACLE도 중요하지만 K리그1도 중요하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오늘도 전북 경기를 확인했다. 우리도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총력전을 펼치는 것 외 다른 방법은 없다.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K리그의 플레잉 타임을 늘려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성적과 강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변화를 시도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K리그가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단마다 상황이 다르다. 그 부분을 내가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K리그 전체로 보면 반드시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를 봤겠지만 심판들이 경기를 쉽게 끊지 않는다. VAR도 마찬가지다. 경기 중 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리가 110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실제 플레잉 타임은 55분에 불과하다. 그런데 ACLE에선 95분 정도 경기를 치르면서도 플레잉 타임이 55~60분 가까이 나온다. K리그도 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이런 높은 압박 강도에 적응하고 이를 이겨낼 방법이 없다.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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