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인연이었다.
쿠칭 시티(말레이시아) 아이딜 샤린 사학(49·싱가포르) 감독의 입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왔다. 이임생 나가월드 FC(캄보디아) 테크니컬 디렉터였다.
쿠칭은 10월 29일 오후 7시 강원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2) 조별리그 H조 3차전 강원 FC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쿠칭은 2015년 창단한 말레이시아의 신흥 강호다.
쿠칭은 말레이시아 4부 리그에서 출발해 2023년 처음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5-26시즌엔 말레이시아 슈퍼리그(1부) 준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샤린 사학 감독은 2025-26시즌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호르 다룰 탁짐의 시스코 무뇨스 감독, 슬랑오르의 김판곤 감독과 경쟁했다. 수상의 영예는 시스코 감독에게 돌아갔지만, 샤린 사학 감독도 말레이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샤린 사학 감독이 강원전을 하루 앞둔 28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한 이야기다.
Q. 강원전 각오.
먼저 우리를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강원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강원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잘 알고 있다. 강원은 좋은 축구 스타일을 갖춘 팀이다. 무엇보다 축구를 잘한다. 우린 그런 강원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회 없는 90분을 치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Q. 쿠칭과 강원 모두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맞대결인데.
강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난 2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양 팀 모두 내일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날씨다.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지막 적응 훈련이 남아 있다. 선수들이 날씨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Q. 2015년 창단한 팀이 처음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서고 있다.
맞다. 우린 2015년 창단한 팀이다. 말레이시아 4부 리그에서 시작해 1부 리그까지 올라왔다. 이젠 말레이시아를 대표해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가장 좋은 건 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페트루스 시템비는 2024년 팀에 합류했다. 팀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선수다. 나와 주장, 그리고 모든 선수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ACL2 참가는 우리에게 큰 선물이자 기회다. 이 대회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한 단계 성장한 팀이 됐으면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Q. 2025-26시즌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 중엔 한국인 지도자인 김판곤 감독도 있었다. 김판곤 감독과 인연이 있나.
솔직히 김판곤 감독님과 큰 인연은 없다. 같은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알게 된 정도다. 한국 지도자 중에선 이임생 감독님과 인연이 깊다. 이임생 감독님은 나의 멘토다. 이임생 감독님이 홈 유나이티드 FC(싱가포르)를 이끌 때 코치로 함께 일했다. 최근엔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로도 일하신 것으로 안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