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송준근이 7살 때 가족여행 중 형을 잃었던 아픔을 털어놓으며, 아빠가 된 지금 딸의 감사 댓글 한마디에 오열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말자쇼’에서는 KBS 공채 22기 개그맨 송준근과 김원효가 출연해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준근은 가족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이 7살 때 형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딸 때문에 눈물을 쏟았던 순간도 털어놨다. 딸이 아빠를 칭찬한 누리꾼에게 ”우리 아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글을 남긴 것을 보고 ”그걸 보고 오열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송준근이 형을 잃은 것은 어린 시절 가족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그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냇가에서 형과 매미를 잡으러 갔던 일을 떠올렸다.
하지만 형이 이끼를 밟고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준근은 당시 형이 물에 빠지면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는 남겨진 가족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송준근은 “어머니께서 마음속에 너무 큰 상처가 있으셨다”며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형을 떠나보낸 데 이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봐야 했던 것이다.
그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끼고, 가족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준근은 지난 2019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도 형을 잃었던 가정사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형의 죽음 이후 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며 힘들었던 중학교 시절과 형처럼 의지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빠가 된 송준근에게 가족은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됐다.
그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저희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내가 또 사는구나 싶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딸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송준근에게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 딸이 KBS 2TV ‘개그콘서트’를 방청한 뒤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을 때였다.
영상에는 한 누리꾼이 “송준근 재밌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딸은 아빠의 개그를 재미있게 봐준 사람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아빠를 좋아해 주는 낯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송준근은 그 댓글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딸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는 자신의 애정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딸이 먼저 마음을 표현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이 먼저 다가가겠다는 것이었다.
“딸이 표현을 안 한다면 내가 먼저 표현하는 아빠가 돼야겠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