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크 월터 LA다저스 구단주가 LA지역 유력 언론인 LA타임즈 인수를 노리고 있다.
다저스를 소유하고 있는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대표인 월터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LA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LA타임즈는 뭔가를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지금은 너무 평가절하 돼있는 거 같다”면서 “적절한 가격이라면 내가 인수하고 싶다. LA타임즈를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월터가 이끄는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1800억 달러 규모의 자금력을 갖춘 투자 회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LA타임즈뿐만 아니라 회사 본거지인 시카고의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월터 LA다저스 구단주가 LA타임즈 인수를 노린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LA타임즈는 트리뷴 주식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8개의 언론사 중 하나다. 트리뷴 주식회사는 지난해 파산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신문사들을 분리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신문 시장이 침체되면서 내린 선택. 그러나 월터 구단주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문사를 인수할 의향을 드러냈다. 구겐하임 그룹은 이미 지난해 ‘아메리칸 미디어 프로덕션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타임 워너 케이블과의 중계권 계약이 시작되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방송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빌보드 매거진, 할리우드 리포터, 딕 클락 프로덕션 등 관련 업종을 인수하며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언론사를 같이 운영하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트리뷴사는 1981년부터 2009년까지 시카고 컵스를 소유했고,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는 보스턴 글러브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월터 구단주는 “기사 내용에 간섭할 수는 없다”며 그가 LA타임즈를 소유하게 되더라도 LA타임즈는 계속해서 구단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