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구’ 장원준, 다승 1위·팀 4연승 동시 사냥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수원 위즈파크 전광판에는 투구수 118이 새겨졌다. 자신의 뒤쪽인 2루에 주자를 둔 두산 베어스 장원준(31)은 kt위즈 배병옥(21)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표정은 덤덤했지만,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1루수에게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천천히 내려 걸어갔다. 3루 관중석의 두산팬들은 장원준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장원준은 7일 수원 kt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1실점으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8승(2패)째를 올렸다. 이날 기록한 투구수는 118개.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9-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은 39승1무15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8승을 기록한 장원준은 팀 동료 더스틴 니퍼트,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과 함께 공동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두산 장원준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최다투구수인 124개의 공을 던지며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장원준은 일주일만의 등판이었던 이날도 118구를 던지며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지려 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이날 장원준의 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5km. 빠른 공을 위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며 kt타선을 봉쇄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4회까지는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타선이 4회 4점, 5회 1점을 지원해주며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장원준은 5회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타선에 보답했다.



6회는 2사 후 박경수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후속 김동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초에는 닉 에반스의 투런 쐐기홈런도 터졌다. 장원준은 6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고 난 뒤였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확히 일주일 전 등판이 데자뷰 같았다. 여기서 장원준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선민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기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이해창과의 승부 때 폭투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무사 2,3루. 그래도 장원준은 마운드를 지켰고, 이해창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1실점과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맞바꿨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배병옥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원준은 마운드를 윤명준에 넘기고 이날 역할을 마무리했다.

윤명준은 2사 2루에서 오정복을 2루 땅볼로 처리, 장원준은 추가실점없이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 타선은 9회초에도 2점을 더 보태, 마지막까지 화끈한 지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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