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지킴이’ 심창민, 또 한 번의 인정을 받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6월 셋째 주 들어 투-타 불균형을 이룬 삼성, 그러나 쓰지 않은 카드가 한 장 있었다. 그리고 아꼈던 믿음의 필승 카드는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휘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SK에 3-11로 패하면서 3연패를 했다. 라이온즈파크 7연패. 최악의 분위기였다. 그 가운데 지난 17일 두산을 맞아 대등하게 겨뤘다. 선발투수 김기태의 호투가 있기에 가능했던 팽팽한 흐름.

삼성은 7회 박해민의 역전 2루타와 이승엽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4-1로 벌렸다. 승기를 잡아가는가 싶었으나, ‘가시밭길’이 높여져 있었다. 7회 1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했건만, 8회 다시 만루 위기였다. 8회 들어 안지만과 박근홍이 흔들렸다.

두산은 KIA와 광주 3연전 내내 8,9회 점수를 뽑았다. 총 28점 중 12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짜릿한 뒤집기도 연출했다. 삼성은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됐다. 아니나 다를까. 두산은 8회 김재호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더니 1사 만루 찬스까지 만들었다.



삼성에겐 역전 위기였다. 그 순간, 삼성이 호출할 이는 딱 1명이었다. 심창민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 이후 6일 만에 마운드로 뛰어갔다. 타석에는 이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던 에반스. 하지만 심창민의 공은 묵직했다. 에반스가 밀렸다. 공 3개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이어 오재원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9회에도 등판한 심창민은 2사 후 다소 흔들렸다. 안타 2개를 맞으며 다시 위기.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아슬아슬한 세이브. 그러나 내용보다 결과다. 그는 6일 전처럼 또 한 번의 승리 지킴이가 됐다. 투구수 27개. 최고 구속은 148km.

심창민은 “6월 들어 피칭 밸런스가 흔들릴 때가 있다. 그래도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잘 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젊음이 내 장점이다. 예전에 임시 마무리를 맡았을 때와는 다르다. 마지막 투수로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심창민은 스스로 마무리투수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마무리투수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 자리다. 삼성이 3연패에서 벗어난 날, 홈런을 친 박한이와 이승엽, 호수비를 펼친 박해민, 깜짝 호투를 한 김기태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심창민의 존재감 또한 컸다. 그리고 심창민은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았다. 심창민의 시즌 8번째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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