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번의 외인투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상의 외인투수 새판 짜기. 이로써 삼성은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외인투수 두 명 모두를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한 채 돌려보내게 됐다. 6월 이후는 약 한 달 이상을 외인투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10위로 추락한 성적, 더 빠른 교체타이밍이 아쉬운 순간이다.
삼성은 11일 “기존 웹스터의 재활이 늦어지면서 대체선수로 요한 플란데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플란데는 좌완투수로서 메이저리그 총 35(선발 20경기)경기에 출전했다. 3시즌을 뛰며 131이닝 동안 3승9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창단 후 첫 10위의 굴욕을 겪게 된 삼성. 5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꼴찌라는 낯선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실패한 외인농사가 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인선수 자원이 하나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호타준족이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를 대신할 타자자원 아롬 발디리스는 오랜 시간 부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6월30일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타율 0.500, 2홈런 6타점의 쏠쏠한 활약을 기록 중이지만 판단은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문제는 외인투수 자원이었다. 시즌에 앞서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콜린 벨레스터와 앨런 웹스터는 최악의 실패로 결론 났다. 벨레스터는 개막 후 3패만 떠안은 채 이번 시즌 1호 외인퇴출 수순을 밟았다. 불안한 제구력과 함께 볼넷을 연발하며 마운드 위를 버텨내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지난 4월 21일 2군으로 내려갔지만 약 한 달 뒤 큰 진전 없이 일찌감치 짐을 챙겼다.
웹스터는 지난달 5일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1군에서 말소됐다. 그 이전까지 4승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벨레스터보다는 분명 나은 성적이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웹스터 역시 한 달 이상 흐른 뒤 교체가 결정됐다.
잔혹사는 끝이 아니었다. 벨레스터 퇴출 직후 영입된 아놀드 레온이 5월26일 첫 등판 후 어깨근육 뭉침 증상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간 것.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다만 이후 재활의 시간을 거친 뒤 전날(7월10일) 퓨쳐스리그 한화전에 등판해 3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불행 중 그나마 희소식이다.
새로 영입된 플레터와 복귀할 레온의 국내적응 및 구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부분이지만 최악의 상반기 외인농사를 경험한 삼성 입장에서 드디어 외인투수 두 명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발판이 완성됐다. 최악의 최근 흐름이기에 두 선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교체 타이밍이다. 벨레스터와 웹스터 모두 부상 소식 후 한 달여가 지난 뒤 새 영입이 이뤄졌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부분에서 우려를 자아냈던 두 선수이기에 발 빠른 판단과 영입이 성사됐다면 지금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 펼쳐졌을 확률이 크다. 꼴찌로 떨어진 삼성의 상황으로 볼 때 외인투수 없이 보낸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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